20일 개막 국제소방안전박람회 현장 가보니
AI·로봇·드론 등 딥테크 접목 소방 장비 향연
119 신고 접수 돕는 AI, 직접 전화 응대도
산불로봇, 배수로봇, 드론 등 볼거리 풍성
'제22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첫날인 20일 오후 대구 엑스코 서관에 있는 <주>위니텍 부스에서 'AI 119 신고접수 서비스'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승엽기자
2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소방청 부스 구조견과 휴머노이드 로봇(G1)이 관람객들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소방청 주최로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488개 업체 1천5백66개 부스가 첨단 소방 장비와 기술들을 선보인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엑스코에 불이 났습니다. 빨리 출동해 주세요!" '제22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첫날인 20일 오후 1시30분쯤 대구 엑스코 서관 <주>위니텍 부스에 긴급한 목소리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전화를 받은 접수요원 모니터에는 통화내용은 물론 신고자 위치정보와 통화요약본까지 실시간 표시됐다. 대화창 밑으로는 인공지능(AI)이 추천 질의까지 제안하면서 접수요원의 대처를 도왔다. 신고전화가 폭주하자 직접 AI콜봇(LLM)이 대기 중인 전화를 응대하고, 긴급도 분석·판단을 통해 우선처리를 지원하는 똑똑함도 보여줬다. 실제 상황이 아닌 소방관제 분야 국내 1위 기업 위니텍의 'AI 119 신고접수 서비스' 시연 사례다.
소방관제 분야에서 AI 역할은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 상황실에 비슷한 내용의 신고 전화가 몰리자 AI가 신고자들의 반경 및 위치를 파악해 위험 징후를 판단해냈다. 지능형 종합대시보드에는 현장 출동 시 필요한 정보들이 AI에 의해 빠르게 업데이트됐다. AI가 바꿔놓은 미래형 소방시스템의 단면이다. 위니텍 홍종경 기획제안본부장은 "AI가 의사결정을 도우면서 신고접수 시간을 단축하고, 접수요원의 역량까지 상향평준화하는 효과를 낸다"며 "내년 소방청의 차세대 119통합시스템 사업 공모에도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어린이들이 소방관 로봇과 악수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소방청 주최로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488개 업체 1천5백66개 부스가 첨단 소방 장비와 기술들을 선보인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날 엑스코에서는 세계로 뻗는 K-소방산업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방 분야 신기술 향연이 펼쳐졌다. 올해 박람회의 최대 볼거리는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딥테크(Deep-Tech)' 기술이 접목된 첨단 소방 장비다. 소방·재난 로봇 분야 선도기업인 티엑스알로보틱스는 AI를 접목한 소화로봇과 배연로봇, 산불진화로봇 등 다양한 로봇군을 전시했다. 소방청 미래혁신관에서는 무인소방로봇이 두 발로 뛰어다니며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관과 동관 사이에서는 국내 소방차·타워크레인 분야 1위 기업인 현대에버다임의 대용량 배수펌프가 빠른 속도로 물을 퍼내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씨 덕분에 이날 시연은 마치 실제 상황을 방불케했다. 김의영 현대에버다임 군사업파트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등 대규모 배수가 필요한 현장에서 별도 장비 없이 소방고가차 유압 동력만으로 구동 가능하다"며 "분당 1만5천ℓ의 물을 퍼낼 수 있다. 이는 소방차 5대 분량"이라고 말했다.
'제22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첫날인 20일 오후 대구 엑스코 서관과 동관 사이에서 현대에버다임의 대용량 배수펌프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승엽기자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중국 DJI그룹의 한국 총판인 대원씨티에스도 다양한 산업용 드론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와 서치라이트 등을 장착할 수 있어 화재 현장의 인명 구조 수색 등에 용이해 보였다. 형형색색 소방헬기 모형을 전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도 발길이 몰렸다.
이날 박람회에 소방청장 대신 참석한 주영국 소방청 차장 직무대리는 "대한민국 소방산업은 20조 규모에 달하지만, 수출 비중은 1% 수준이다. 이것은 한계가 아닌 무한한 가능성을 뜻한다"며 "올해 박람회는 가능성을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성장 기술과 비즈니스, 국제 협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K-소방산업의 글로벌 진출 초석을 다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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