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 일제히 IBK 본점 대구 이전 공약 내걸어
다만 중소기업은행법 제4조 법 개정 필요
국회 설득이 관건…후보들 최선 다하겠단 입장
노동절인 지난 1일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주먹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영남일보DB
6·3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일제히 IBK 기업은행 본점 대구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실제로 이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김부겸·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모두 IBK기업은행 본점을 대구에 유치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일곱 번째 공약발표회를 진행하며 "IBK기업은행 본점 이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고, 추 후보도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도 관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후보의 이같은 공약은 그동안 대구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인 IBK기업은행 본점 이전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BK기업은행 본점을 대구로 유치하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은행법 제4조엔 '중소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돼 있다. 기업은행 본점을 대구로 이전하기 위해선 국회에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은 지난 2024년 IBK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을 위해 '중소기업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BK-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장 후보들은 법 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중소기업은행법 개정과 관련해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을 앞두고 필요하면 관련 법을 개정해야한다"며 "당 지도부와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즉 원내 다수 당인 여당을 설득해 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도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법안 개정과 관련해)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유리할 것"이라며 "법안 개정이 필요한 사안들은 김 후보가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추 후보도 통화에서 "(해당 법안을) 논의해서 관철 시킬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역 의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해당 공약을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박정권 수성구청장·오영준 중구청장 후보와 민주당 박형룡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도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IBK기업은행 본점 이전을 위해선 중앙정부의 의지와 내부 구성원들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철 계명대(경제금융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지역 중소기업과 지역 은행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기관이 필요하다. 현재 대구엔 이부분과 관련한 공백이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IBK기업은행 본점이 대구에 오는 것은 다른 지역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분권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의지를 보면 가능할 것 같은데 중요한 건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을 잘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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