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 침체 원인으로 “누적된 산업구조 문제” 진단
AI·로봇·반도체 중심 미래산업 재편 강조
“이병철도 대구서 창업”…청년 창업 재도전 기반 필요
통합신공항 국가 주도 전환해 TK 성장동력 삼아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열린 경북대학교 청년 토크쇼 '대구 청년을 품고, 미래를 듣다"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 경제가 어려운 건 단순히 경기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된 구조적 사안이다. 산업의 판을 완전히 바꿔야 청년들이 바라는 일자리가 나옵니다."
20일 오후 경북대 의정활동연구회가 대구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를 대상으로 지역 미래 현안을 묻고자 마련한 '청년 토크쇼'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지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 후보는 이날 TK공항 건설사업 추진 방향성과 청년 관련 일자리·노동 문제 등을 놓고 학생들과 머리를 맞댔다.
추 후보는 신공항 추진 방향에 대해 국가 주도 전환을 핵심 사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TK공항을 지역 발전을 견인할 새 성장동력으로 규정하며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가장 관심 있게 보고 필요성을 절감하는 게 대규모 공항 건설이다. 이 사업은 빨리, 그리고 제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공항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에 대해선 "의성에서 군공항(K-2)을 받겠다고 했고, 민간공항도 함께 이전해 대규모 공항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해준 것"이라며 "부지 선정까지 완료된 만큼 대구경북 시도민이 할 역할은 다 했다"고 했다. 또 "민간공항은 국토부가, 군공항은 국방부가 맡는 등 국가 주도로 계획을 수립하고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행 방식으론 대구시가 사업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추 후보는 "금융 비용을 포함해 22조원 정도 드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대구 한 해 예산이 11조7천억원인데, 공항 건설에 22조원을 대구가 빚내서 하라고 하면 과연 감당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군공항은 국가 안보시설인 만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공항을 조속히 완공해 여객·물류·관광·연관 산업을 아우르는 대구경북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열린 경북대학교 청년 토크쇼 '대구 청년을 품고, 미래를 듣다"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청년이 떠나지 않는 대구'를 만들기 위한 '해법 찾기'도 이날큰 화두였다. 추 후보는 '산업구조 전환'을 이야기했다. 청년 유출을 단순한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미래산업 부재와 인재 순환 구조 약화, 창업 생태계 미성숙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로 본 것이다.
추 후보는 "대구 경제가 어려운 건 단순히 1년 경기가 나빠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된 산업구조 결함에 있다"며 "AI, 바이오, 로봇, 미래차, 반도체 같은 산업이 대구 산업을 주도하는 형태로 시스템을 바꿔야 청년들이 바라는 일자리가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강점을 가진 기계·금속, 안경 등 전통 주력산업에도 AI를 접목하고 디지털화해야 한다"며 "이런 방향을 잡고 오늘부터 길을 만들어야 청년들이 '대구에도 비전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고 부연했다.
"대구에서 창업 인재를 구하기 어려워 사업의 무게중심을 서울로 옮길지가 고민이 된다"는 대학생 창업가의 고민에 대해선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고, 떠나려는 청년들이 머물게 하고, 타 지역 인재도 대구로 오게 해야 한다"며 "돈과 사람이 모이는 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창업 실패 후 청년들이 '재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엔 "청년들의 꿈을 현실화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도시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추 후보는 "창업은 아이디어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비즈니스"라며 "인큐베이팅, 창업 컨설팅, 자금 조달, 법률·채무 문제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고 이병철 회장이 삼성을 창업한 곳도 대구였다"며 "청년들의 창업 도전이 꽃필 때 대구의 일자리와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토크쇼에선 노동 문제도 언급됐다. 한 학생이 추 후보에게 대구 청년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최저임금 위반과 부당 대우가 끊이지 않는 상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최저임금 제도에 따른 현장 수용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분명한 건 최저시급은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고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청년이라고 해서 시급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거나 편법·탈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협력해 나가야 하고, 그게 안 된다면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하나씩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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