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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열자 소백산 대신 악취…영주 노벨리스 공장 주변 주민 “냄새 정보라도 공개하라”

2026-05-21 11:02
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흐린날 노벨리스코리아 공장 대기배출 모습. <권기웅기자>

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흐린날 노벨리스코리아 공장 대기배출 모습. <권기웅기자>

경북 영주시 적서동 서천변 일대에서 알루미늄 제조공장 주변 악취 민원이 반복되고 있지만, 영주시는 관할권과 장비 부족을 이유로 적극 대응에 나서지 못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북 안동에 사는 권재식(50)씨는 최근 영주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영주에 접어들 무렵 병풍처럼 펼쳐진 소백산 줄기에 감탄한 것도 잠시, 차창을 통해 들어온 불쾌한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 권씨는 "처음에는 일시적인 냄새인 줄 알았는데, 지나다닐 때마다 비슷한 냄새가 났다"며 "영주에 들어서는 첫인상이 악취로 남을 정도"라고 했다.


악취를 호소하는 곳은 영주시 적서동 서천변 일대다. 업무, 산책 등을 위해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길을 걷기 힘들 정도로 냄새가 난다"는 말이 나온다. 일부는 냄새를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만, 상당수 주민은 "오래된 공장지대에서 나는 듯한 불쾌한 냄새"라고 말한다. 주민들이 냄새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곳은 인근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이다.


실제 5월 초 한 민원인은 "노벨리스코리아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며 영주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영주시는 현장 확인에 나섰고, 공장 앞쪽에서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조치는 대구지방환경청에 지도·점검을 요청하겠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이 과정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주시는 대구지방환경청에 지도·점검을 요청했으나 공문을 요구받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지방환경청 박소민 담당자는 "지자체로부터 공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며 "악취시설로 신고된 것이 아니라서 해당 지자체에 알아보라"고 했다. 영주시 차지현 주무관은 "아직 공문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했다. 악취 민원이 접수되고 현장에서 냄새까지 확인됐지만, 2주가 지나도록 행정기관 사이에서 책임 있는 조치는 늦어진 셈이다.


날씨가 맑은날 노밸리스코리아 대기배출 모습. <권기웅기자>

날씨가 맑은날 노밸리스코리아 대기배출 모습. <권기웅기자>

대구지방환경청과 영주시에 따르면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은 악취배출시설로는 신고돼 있지 않고, 대기배출시설로만 신고된 상태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매년 적게는 1건, 많게는 3건 이상 악취 관련 민원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은 "법적 허용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반복적으로 냄새에 노출되고 있다. 게다가 영주시는 정확한 민원 횟수조차 파악이 되지 않고 있었다. 담당 과장은 내용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였고, 담당자 역시 정확한 민원 횟수를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 불안은 악취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장 쪽에서 서천으로 이어지는 물길에 대해서도 "문제는 없겠지만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민들은 특정 기간 악취 측정 결과와 하천 수질 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세먼지나 오존 농도처럼 주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냄새와 수질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행정이 '이상 없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무엇을 언제, 어디서 측정했고 결과가 어땠는지 공개해야 믿을 수 있다"고 했다.


환경단체도 법적 기준만으로는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경북 봉화군 영풍제련소 수질오염 문제를 제기해 온 김수동 안동환경연합 공동대표는 "법적 허용 기준 안에 있더라도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다면 위험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무색·무취가 아니라 냄새가 난다는 것은 어떤 화학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정확한 성분을 파악해야 하고, 기관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방식의 분석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열 영주시 환경보호과장은 "노벨리스코리아 관련 사안은 영주시 관할이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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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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