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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경북도지사 선거가 흥해야 하는 이유

2026-05-25 06:00
이창호 경북본사 본부장

이창호 경북본사 본부장

무릇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축제다. 후보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승부수를 꺼내 들고 자웅을 겨룬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말과 공약을 살피고 냉정한 판단을 내린다. 언론은 선거의 쟁점을 찾아내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지방선거는 이같은 열기가 한 데 어우러져야 축제로 승화된다. 근데, 6·3 경북도지사 선거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투표함을 열기 전까진 알 수 없는 이웃 대구시장 선거 열풍에 가려진 탓일까. 씁쓸한 얘긴데, 일부 경북도민들 사이에선 '대구시장이 누가 될 것인가'가 더 관심사일 정도다. 여론조사도 말해준다.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여전히 큰 오차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앞서고 있다. 오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제법 판세가 굳어지는 국면이다. 다소 싱거운 선거가 예견된다.


오랜 세월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승부의 무게추를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 "결과는 정해진 것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누가 이길 것이냐'라는 질문은 결코 화두감이 되지 않았던 것. 물론 평가절하할 일은 아니다. 이 또한 역사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경북 유권자 다수의 정치적 정서이자 선택이기에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무풍지대(無風地帶)'. 지금 경북도지사 선거가 딱 그렇다. 바람이 불지 않는 선거가 다 나쁜 건 아니다. 비방과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가 없어 일견 좋아 보인다. 하지만 경북이 '조용한 선거'를 치를 만큼 녹록한 상황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끝모를 경북 인구의 감소세다. 지난 3월 기준 250만명 선이 무너졌다. 경북 청년 인구도 지난달 말 50만명 선이 붕괴했다. 이같은 인구 지표는 뼈아프다. 이는 경북도지사 선거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승패 게임'으로만 치러져서는 안될 큰 이유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흥해야 한다. '250만명이 무너진 경북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누가 당선 뒤 경북을 책임질 것인가'다. 흥하려면 경북의 판을 바꿀, 큰 '그림'의 대결이 펼쳐져야 한다. 위기에 처한 경북을 되살릴 특단의 어젠다 전쟁 말이다. 하나만 꼽으라면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다. 이 거대한 과제를 어느 후보가 경북도민의 이익으로 설계할 것인가를 유권자들은 숙고해야 한다. 후보들은 행정통합 재추진 로드맵과 손익계산서를 유권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경북도청 신도시와 북부권을 어떻게 소생시킬 것인지, 동해안·중부권엔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지, '대구 중심 통합'이라는 일말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철우 후보와 오중기 후보는 8년 만의 리턴매치다. 이 후보의 3선 도전은 지난 8년 도정 수행에 대한 유권자의 총체적 근평(勤評)이다. 이 후보가 예의(銳意) 비상한 책임감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오 후보도 반(反)보수에만 머물러선 안된다. 현실성 있는 공약으로 경북 정치판에 '경쟁의 숨통'을 틔우는 존재가 돼야 한다. '훌륭한 경북도지사'는 유권자에게 달려있다. 유권자는 단지 표를 보태는 이가 아니다. 자신이 지방정부를 만드는 주권자임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경북의 주인'이라는 사실에 경북도지사가 되는 것과 똑같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후보와 정당을 긴장하고 불편하게 만들어야 제대로 된 선거다. 그러려면 유권자가 깨어 있어야 한다. 경북도지사 선거를 흥하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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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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