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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선 판세분석] 보수 심판 vs 대전환 완성…경북 선거 프레임 전쟁

2026-05-25 18:22

경북도지사 선거 D-9, 이철우 우위 속 오중기 30%대 정체
오중기 ‘30년 독점 폐해’ 주장에 이철우 ‘수도권 중심 구조 탓’ 맞불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가 25일 포항·영덕·구미·김천 등 전통시장을 누비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오중기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가 25일 포항·영덕·구미·김천 등 전통시장을 누비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오중기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25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공동비전식에 참여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철우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25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공동비전식에 참여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철우 후보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를 9일 앞둔 25일, 경북도지사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의 '수성'과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의 '도전'으로 압축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는 가운데 오 후보는 30%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앞서 TBC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경북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동응답 방식. 전체 응답률 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오 후보는 이 후보(57.9%)에 맞서 30.5%를 기록했다.


이후 이달 들어 진행된 몇 차례 여론 조사에서도 30%대에 그치며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여론조사꽃 조사(5월 14~15일, 경북 유권자 1천2명 대상 무선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오 후보는 34.2%를 기록하며 이 후보(48.7%)를 추격했지만, 박스권 상단에 그쳐 이 후보의 오차범위 밖 우위는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오 후보 지지율이 괄목할 수준으로 상승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이재명 정부의 재정 지원 확약이 지역에서 체감할 만큼 구체적으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선거 초반 같은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힘 있는 여권 후보로서 '10조원 규모 재정 지원을 핵심무기로 내세웠지만, 당정이 구체적 지원 로드맵까지 내놓지 않으면서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번째는 오 후보의 프레임에 대한 이 후보의 대응 전략이다. 오 후보가 30년 보수 독점이 지역을 망쳤다며 보수 심판론을 내세웠으나, 이 후보는 이를 '문제는 정당 색깔이 아니라 수도권 중심의 국가 구조'라는 논리로 전환하며 책임론을 희석시켰다. 동시에 이 후보는 오 후보의 '경북 대전환' 구호를 '내가 8년 동안 추진한 경북 대전환을 이제 완성하겠다'며 변화 담론 자체를 자신의 브랜드 안으로 흡수해 버렸다. 책임론에 대한 비판의 대상에 대해 변화의 주체와 방향을 현역 도지사인 자신으로 돌리는 프레임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 같은 선거 구도 속에서 남은 9일, 오 후보가 얼마나 판을 흔들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당정의 구체적 재정 지원 로드맵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 후보의 '보수 심판'이나 '경북 대전환'과 같은 추상적 구호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청년 일자리, 지방소멸 대응, 의료·교통 인프라 개선 등과 같은 생활 밀착 의제를 세분화하고 구체화해 민생 체감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변곡점은 사전투표다. 오는 29~30일 예정된 사전투표에서 오 후보가 변화를 요구하는 표심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승부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경북 사전투표율은 24.46%(전국 4위), 2022년에도 23.19%로 전국 평균(20.62%)을 상회했던 만큼, 40·50대와 직장인 등 적극 투표층의 참여가 오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 후보는 남은 기간 민생 현장 행보를 대폭 강화하고 중앙당 지원을 최대한 활용해 사전투표 투표율 제고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에서 격차를 크게 줄인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더라도 본선에서 35% 이상, 나아가 4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저변 확대'라는 정치적 성과를 남길 수 있다.


반면 이 후보로서는 현재의 우위를 넘어 오 후보의 지지율을 30% 이하로 낮춰야 완승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오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석패할 경우 보수 본령인 경북의 정치 지형 변화의 신호로 해석돼, 보수 재건의 구심점이 되려는 이 후보의 구상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남은 9일, 이재명 정부 견제론과 함께 민생 분야에서 오 후보와 차별화되는 현역 도지사로서의 실질적 성과를 부각하며 '경북 대전환 완성' 프레임을 수도권에 맞선 비수도권 발전 전략으로 승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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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세종)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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