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이 안동에서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025 경북도 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병산서원에서의 휴'. 병산서원은 안동의 대표적인 서원이다. <경북관광공사 제공>
올해 경북을 찾는 외국인 수가 6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는채 한일 정상회담이 안동에서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2026년을 '경북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특정 지역 쏠림과 방문 외국인 출신국 편중 현상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27일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20년~2025년) 경북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1천532만8천49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벗어난 이후 2023년부터 매년 100만명 가량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연도별로는 2020년 34만6천99명, 2021년 36만941명, 2022년 92만200명, 2023년 365만1천79명, 2024년 454만4천185명, 2025년 550만5천995명이다.
연도별 경북도 방문 외국인 수. <생성형 AI 이미지>
특히 지난해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진행되면서 외국인 방문객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APEC 관련 행사가 몰린 9~10월에만 108만 908명이 경북을 찾았을 정도다. 같은해 지역별 외국인 방문자 수도 경주가 138만5천284명으로 전체 25%를 웃돌았다.
올해는 한일 정상회담의 '특수'가 기대된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방문한 안동의 명소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안동은 한국 유교문화의 본산으로 선비 정신이 깃든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600년 전통의 하회마을 등 전통문화 유산을 보고하고 있다. 또 안동찜닭, 안동소주, 태사주 등 지역만의 미식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이미 올해 경북 외국인 방문자 수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달까지 165만4천436명이 다녀가 지난해 같은 기간(149만6천570명) 보다 10.54%(15만7천866명)나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600만명 돌파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풀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먼저 방문 외국인 출신국의 편중이다. 최근 6년간 경북을 다녀간 외국인의 거주국가 절반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몰려있다. 국가별로는 중국 20.3%로 가장많고, 베트남이 9.4%로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5.6%), 필리핀(4.9%), 대만(4.9%), 태국(4.5%) 등도 나란히 전체의 4%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 러시아는 각각 7%, 6.3%, 3.8%에 그쳤다.
경주와 포항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주와 포항은 2020년~2025년 각각 379만958명, 261만1천274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반면 같은기간 의성·안동·예천·영주·청송·영양 등 북부권은 모두 합쳐 170만6천250명에 불과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구권 연계 관광과 방문자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북대 김성은 교수(관광학과)는 "경북권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관광수용태세 개선은 여전히 필요한 거 같다"면서 "외국어 안내나 결제 시스템, 교통 연결성, 숙박 같은 부분에서 방문자들이 편하게 관광을 할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교통 인프라를 갖춘 대구가 경상권 관광의 중심축 즉 플랫폼 역할을 해야하는데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외국인 들이 지역에서 머물면서 볼아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지역별 도시 이미지·브랜드 제고에 신경을 쓸 때"라고 덧붙였다.
김기완 대구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동선을 볼 때 대구와 경북이 함께 관광자원을 연계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서 "지역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코스 개발이나 숙박·체류 부분 등을 함께 고민하고 방문객 국적별로 선호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짜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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