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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파업’ 확산 속 지역 근로자 ‘심리적 위축’ 경계

2026-05-29 09:18

대기업 중심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 거세지만 지역 현장엔 ‘무풍지대’
대구 중소·중견기업 종사자 “고착화된 협상 문화 속 주는 대로 받는 실정”
경총 “삼성전자식 특수 상황 일반화 안 돼” vs 노동계 “성과급 요구는 정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에 기반한 성과급 배분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수도권과 벌어진 임금격차에 상대적 박탈감과 심리적 위축을 더 경계하는 분위기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사측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성과급 산입 여부와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노조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가 다음 달 파업을 예고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카카오 등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이익 배분 투쟁이 확산하고 있지만 대구 지역 산업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착화된 임금단체협약 문화 속에서 지역 중소·중견기업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책정한 성과급을 그대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대기업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 드물고 노조가 부재한 구조적 한계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성과급을 둘러싼 대기업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수도권과 지역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지역 경제계 내부의 심리적 위축은 감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수도권 대기업의 막대한 성과급 요구와 파업 소식을 접할 때마다 지역 경제계 구성원으로 상처를 입고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경영계는 대기업발 성과급 요구가 지역 중소기업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삼성전자 노사 합의를 두고 "반도체 경쟁 심화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엄중한 경영 환경 속에서 파업을 막기 위해 노사가 대화로 접점을 찾은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지불 여력이 부족한 산업 전반으로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단체는 성과급 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구조 차이를 현실로 짚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관계자는 "지역에는 삼성전자나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이 없을뿐더러 이익 배분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지역 내에서 이슈로 부각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구 지역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홍모씨는 "지난해 1천만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1년에 두 번에 나눠 받았지만 대기업처럼 영업이익의 몇 %를 책정하는 명확한 체계는 없다"면서 "노동조합이 있어도 성과급 협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회사가 주는 대로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사태를 보며 직원들의 노력을 우리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역 중견기업 재직자 황모씨 역시 "지역 중견기업 사이에서 이직을 경험했는데 두 곳 모두 영업이익 기반의 성과급 체계는 없었다. 동료 사이에서도 성과급 산정 방식에 대해 별다른 요구가 없는 분위기"라고 지역 분위기를 설명했다.


반면 노동계는 기업의 구성원인 노동자가 기업의 성과를 나눠갖자는 요구는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권오중 한국노총 대구총괄본부장은 "기업의 성과는 노동자들의 기여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성과를 어떻게 배분할 지는 노사 간 정당한 교섭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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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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