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구청장·시의원 동시 선택
정당 일괄 선택 vs 권력 분산 선택 주목
전문가 “줄투표 약화 가능성은 크지 않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유권자들의 선택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구시장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을 함께 뽑는 만큼 '줄투표'와 '교차투표'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그래프=생성형 AI 챗지피티>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날 대구 유권자들의 선택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특정 정당 후보를 일괄 선택하는 이른바 '줄투표' 흐름을 이어갈지, 아니면 단체장과 지방의회 후보를 나눠 찍는 '교차투표'에 나설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한 번에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행사한다. 유권자는 대구시장뿐 아니라 구청장·군수, 시의원, 구·군의원, 교육감 등을 동시에 선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같은 정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단체장과 지방의회 권력을 분산해 견제 구도를 만들려는 선택도 충분히 가능하다. 선거 결과가 단순한 후보 간 승패를 넘어 향후 4년간 지방권력의 구조를 결정짓는 이유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광역·기초의회 역시 보수 정당 중심으로 구성됐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선거에선 후보 개인의 경쟁력만큼이나 정당 기호와 조직력, 지지층 결집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유권자들이 기존과 같은 줄투표에 나설지 여부를 놓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걸출한 두 후보가 나선 대구시장 선거에서 변화 요구가 커지거나, 야권 후보의 보수텃밭 사수에 힘을 실을 경우, 일부 유권자들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선거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시정 변화'에 무게를 두고, 시의원·구의원 선거에서는 지역 기반이나 행정 안정성을 고려하는 식이다.
이 같은 교차투표가 현실화되면 대구 지방정치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시장과 시의회 다수당이 같으면 주요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지만, 반대로 서로 다른 정당이 집행부와 의회를 나눠 가지면 '견제와 균형' 원리가 강화될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한쪽에 힘을 몰아줄 건지, 권력을 나눠줄 것인지'가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가 되는 셈이다.
다만, 실제 투표장에서는 정당 중심 선택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광역·기초의원 선거는 후보 개인의 인지도보다 정당 지지율과 선거 조직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선거에서 일부 변화 조짐이 나타나도 그 흐름이 시의회와 구·군의회 선거까지 그대로 확산될지는 별개라는 것이다.
경북대 엄기홍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유권자들이 시장은 한 정당, 구·군 단체장은 다른 정당 후보를 선택하는 식의 교차투표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정당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은 여전히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 배경으로 '제한된 합리성'을 언급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의 정책과 공약, 이력을 유권자가 일일이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과 가장 가까운 정당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 후보라면 대체로 어떤 정책 방향을 가질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후보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선거 환경에서 이런 투표 행태를 크게 바꿀 만한 특별한 요인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줄투표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어느 정당쪽으로 형성되느냐는 선거 막판 민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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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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