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도의원들이 '경북도 관할구역 변경 안에 대한 의견 제시의 건'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제13대 경북도의회는 의석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압도적 우위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전체 의석이 기존 60석에서 64석으로 늘어난 가운데 치러졌다. 비례 대표 의석은 6석에서 8석으로 확대됐고, 경주와 경산에 각각 1개 선거구가 신설되면서 지역구 의석도 54석에서 56석으로 증가했다. 통폐합 가능성이 제기됐던 영양군과 울릉군 선거구도 유지돼 지역 대표성을 확보했다.
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전체 64석 가운데 58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으며, 이들 모두 비례 대표로 당선됐다. 지역구에서는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무소속은 3석을 차지했다.
무소속 돌풍도 눈길을 끌었다. 의성에서는 3선에 도전한 최태림 후보가 당선됐고, 영양에서는 재선에 나선 윤철남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구미에서는 김상희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초선 도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의 무투표 당선 사례가 이어지며 경북의 견고한 보수 지형을 재확인했다. 상당수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사실상 본선 경쟁 없이 당선을 확정하면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정치 현실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의석 확대와 함께 세대교체 흐름도 일부 나타났다. 다선 의원들이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정치 신인과 젊은 정치인들도 의회에 입성하면서 도의회 구성은 이전보다 다소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독주 체제가 안정적인 도정 운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견제와 감시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실제 경북도의회는 오랜 기간 사실상 일당 우위 구조가 지속되면서 집행부 견제 기능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제13대 경북도의회는 산불 피해 복구와 지방소멸 대응, 대구경북신공항 연계 발전, 저출생 극복, 지역 의료 확충 등 굵직한 현안을 안고 출범한다. 의석 확대가 단순한 숫자 증가를 넘어 정책 경쟁과 의정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재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