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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터뷰] “문경의 소리는 삶의 기록입니다”…경찰관 금명효 국장, 모전들소리로 이어가는 봉사와 전승

2026-06-05 10:56
문경모전들소리보존회 기획국장 금명효.

문경모전들소리보존회 기획국장 금명효.

경상북도 무형유산 제46호 문경모전들소리보존회 기획국장 금명효씨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도 문경의 전통 소리를 지켜온 인물이다. 바쁜 치안 현장을 오가면서도 휴일이면 모전들소리 공연과 연습, 기록 작업,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 왔다. 문경의 농경문화와 향토민요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금 국장이 전통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며 "어르신들 곁에서 자연스럽게 옛 소리를 듣고 자랐다"고 했다. 경찰관이 된 뒤 문경시 모전농악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의 관심은 본격적인 전승 활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농악단에는 고령의 회원들이 많았다. 악기를 다루는 데 부담을 느끼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 금 국장은 사라져 가는 마을 소리가 안타까웠다. 쉬는 날이면 어르신들을 찾아가 들노래와 농요를 녹음했고, 이를 정리해 단원들과 함께 익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뜻을 같이한 이들과 함께 모전들소리보존회를 창립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2017년 제58회 한국민속예술축제다. 모전들소리보존회는 경상북도 대표로 참가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경북의 여섯 번째 대통령상이자 문경시 최초의 대통령상이었다. 금 국장은 "사회자가 '경북'을 외치는 순간 회원들이 서로 얼싸안고 울었다"며 "그때의 감격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지역민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 기억도 깊다. 문경시 사투리경연대회에서는 점촌5동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금 국장은 연출과 각본, 출연진 연습, 소품 준비까지 맡아 마을 어르신들과 공연을 완성했다. 그는 "지금도 회원들과 그때 이야기를 꺼내며 웃곤 한다"고 했다.


한국민속예술축제 출전 당시에는 문경시민 350여 명이 버스 9대에 나눠 타고 경남 김해까지 내려가 응원했다. 금 국장은 "그때 응원해 주신 어르신들 가운데 이제는 세상을 떠난 분들도 많다"며 "하지만 그 마음은 지금도 보존회가 버틸 수 있는 큰 힘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금 국장의 활동은 전통문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상포계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약 10년 전 문경경찰서 젊은 경찰관들이 직원 조부상을 돕고자 시작한 모임이다. 직원이나 가족이 장례를 치를 때 서로 힘을 보태며 동료애와 공동체 의식을 나누고 있다. 금 국장은 "장례문화가 많이 달라졌지만, 전국에서 유일한 경찰관 상포계라는 자부심으로 명맥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보는 문경의 매력은 자연과 사람, 전통이 함께 살아 있다는 점이다. 금 국장은 "문경은 산과 들이 어우러진 자연환경 속에서 옛 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된 지역"이라며 "모전들소리 같은 농경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지역민들의 끈끈한 유대감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농악과 농요, 상여소리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과 역사, 정서가 담긴 자산"이라며 "자연 속에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의 정, 이웃을 돕는 마음, 살아 있는 전통이 문경의 가장 큰 힘"이라고 설명했다.


금 국장은 공을 회원들과 지역민에게 돌렸다. 그는 "지금까지의 활동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보존회원 한 분 한 분의 신뢰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문경의 소리와 공동체 문화를 지키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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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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