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3 지방선거 역시 비수와 독을 품은 말들이 난무하는 정치풍토는 여전했다. 효과도 없는, 자신을 병들게 하고 국민의 정치 불신만 키우는 독설이나 막말을 쏟아내는 정치인의 모습을 계속 보아야 했다. 잘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라는 생각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속담도 있고, '입은 재앙의 문(口禍之門)'이라는 말도 있다. 입으로 내뱉는 말의 힘, 말의 무서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 당나라 말기에 오랜 세월 동안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사람은 '설시(舌詩)'에서 이렇게 읊었다. '입은 재앙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처신하는 곳마다 몸이 편안할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이 깊이 새기고 잊지 말아야 할 가르침일 것이다.
말은 입에서 나오지만, 입에서 그 말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그 입을 탓한다고 고쳐질 일이 아닌 것이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도 있듯이,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고 마음이다. 상대를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고, 인간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말은 결국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가 결정한다. 나쁜 말은 상대와 남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도 병들게 때문에 더욱 무서운 것이다.
선거의 승패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은 그 마음에 있다. 성공하는 정치인이 되려면, 부동층·중도층의 마음을 얻으려면 '향기로운 말'을 하는 마음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선거에 뛰어들었던 이들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김봉규 논설위원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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