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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TALK]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이제 해외서 먼저 찾아…K뮤지컬 세계에 알릴 것”

2026-06-06 17:56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주년 인터뷰
“‘어쩌면 해피엔딩’ 윌 애런슨·박천휴 발굴
축제로 대구시민들 뮤지컬 눈높이 높아져
자체 제작 ‘투란도트’ 더 많은 도시서 공연”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배 위원장은 지난 2일 대구 북구 축제 사무국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DIMF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창작 뮤지컬을 순수하게 지원한 축제라며 이는 한국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배 위원장은 지난 2일 대구 북구 축제 사무국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DIMF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창작 뮤지컬을 순수하게 지원한 축제"라며 "이는 한국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아시아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인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펼쳐진다. 뮤지컬로만 구성된 축제가 20년간 꾸준히 개최돼온 건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다. 2006년 프레(pre) 대회로 시작된 DIMF는 '뮤지컬 도시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뮤지컬의 가능성을 입증해 명실상부한 국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일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을 만나 지난 20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었다.


▶올해 DIMF 20주년을 맞았다. 2006년 프레 대회 당시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딤프(DIMF)'라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됐다. 2006년에도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시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이라고 길게 설명해야 했다. 지금은 '딤프 집행위원장'이라고만 해도 대부분이 안다. 또 축제 초창기에는 어떤 작품을 초청할지 알아보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우리가 직접 해외에 연락해 참가 의향을 묻곤 했는데, 지금은 해외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대형 라이선스 작품을 초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런 작품을 가져오려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고, 장기간 공연해야 한다. 하지만 DIMF는 한 작품만 보여주는 축제가 아니다. 참가를 희망하는 작품 가운데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하고 있다."


▶DIMF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 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한국 뮤지컬계에 남긴 성과는.


"'기여'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DIMF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창작 뮤지컬을 순수하게 지원한 축제다. 이는 한국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2010년 DIMF 창작지원작 '번지점프를 하다' 역시 DIMF를 통해 성장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호흡을 맞춘 작곡가 윌 애런슨과 박천휴는 DIMF에서 창작지원상을 받은 뒤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하고, 현재는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을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작곡가로 성장했다."


▶대구에는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나.


"뮤지컬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눈높이가 굉장히 높아졌다. 특히 대구는 뮤지컬 관객층의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 서울은 2030 관객이 중심이지만, 대구는 70대까지 폭넓은 세대가 공연장을 찾는다. 실제 계모임으로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공연을 보러 다니던 어르신들도 있었다. DIMF를 오랜 시간 개최해온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7년 만에 돌아오는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자체 제작 뮤지컬 투란도트. <DIMF 제공>

올해 7년 만에 돌아오는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자체 제작 뮤지컬 '투란도트'. <DIMF 제공>

▶반대로 아직 이루지 못했거나 해결해야 할 과제는.


"뮤지컬은 공연예술이면서 동시에 문화산업이고 상업예술이다. 무대 제작부터 배우 개런티까지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민간 후원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이지만, 지역에 큰 기업이 많지 않다보니 안정적인 후원 확보에 한계가 있다. 또 하나는 전용 공연장이 없다는 점이다. 축제를 운영하려면 중심이 되는, 본부 같은 메인 극장이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지역의 여러 공연장을 활용하는 방식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축제 운영의 효율성을 생각하면 DIMF만의 거점 공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공동 개막작이었던 '어둠 속의 하얼빈' 공연이 취소되면서 '투란도트'가 단독 개막작으로 오르게 됐다. 축제 운영에는 문제가 없나.


"그렇다. 올해 축제는 역대 최다인 34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고, 관객들이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대행사 역시 직원들이 힘들다고 할 정도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 무대에서만 보던 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뮤지컬 스타데이트', 국내외 뮤지컬계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교류할 수 있는 '뮤지컬 펍' 등을 마련했다. 어느 때보다 뮤지컬 축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DIMF를 대표하는 자체 제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7년 만에 돌아온다. 이번 개막 공연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작품을 어떻게 확장해나갈 계획인가.


"이번에 '투란도트'를 새롭게 선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세계화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화다. 기존 버전은 규모가 크다보니 제작비 부담으로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초청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더 많은 곳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또 너무 고전적인 연출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을 입히고자 했다. 헝가리 연출가의 예술적 감각을 더했다.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면 이 버전을 더욱 발전시켜 더 많은 도시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한국 뮤지컬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서울이 아닌 지역에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며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대구 유치를 강조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한국 뮤지컬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서울이 아닌 지역에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며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대구 유치를 강조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20주년을 맞아 창작지원사업에 재공연 지원 부문도 신설했다. 취지와 기대효과는.


"뮤지컬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르다. 세 번째 공연을 하고 나서야 돈이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많은 작품이 재공연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좋은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선정작인 '희재'도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무대에 오르게 됐다. '희재'의 성과가 좋다면 지원 규모를 확대해 2~3개 작품을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대구 유치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왜 대구여야 하나.


"국립뮤지컬콤플렉스는 한국 뮤지컬 산업의 생태계를 만드는 시설이다. 뮤지컬의 중심지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작품이 지역에서 먼저 실험되고 발전한 뒤, 거기서 검증받은 작품만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오른다. 반면 우리나라는 작품을 준비한 뒤 곧바로 서울 무대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두 시장과 비교하면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서울이 아닌 지역에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대구다. 20년간 뮤지컬 축제를 개최해왔고, 대구시 역시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한국 창작뮤지컬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 올해 창작지원사업 수상작도 오는 11~12월 뉴욕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세계 뮤지컬의 중심인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무대에 국내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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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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