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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대했던 포항 앞바다 ‘대왕고래 유전’ 재시추 한다니...

2026-06-10 09:33

윤석열 정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다 중단된 동해안 유전개발사업이 부활했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린 이 사업은 경북 포항 앞바다에 세계 유전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인 140억 배럴의 가스·석유가 묻혀 있다는 분석하에 착수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6월 매장규모와 시추 사업을 대(對)국민 브리핑으로 직접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엄청난 논쟁이 일었다.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지지도가 하락하자 전혀 가망성 없는 자원개발 사업을 부풀렸다고 맹비난 한 바 있다. 그러던 것이 이재명 정부 출범 1년만에 반전됐다.


산업통상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7일 동해 심해전 시추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세계적 석유 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공동사업자로 우선 선정됐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1천200억원을 들여 시추 작업을 벌였지만 경제성 확보에 실패한 있다. 2025년에 2차 시추를 강행키로 했으나, 민주당이 관련 예산을 삭감한데 이어 비상계엄 파동속에 없던 일이 됐다. 정부가 이를 재개키로 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전세계 에너지 공급망 쇼크 때문이다. 시추 성공확률은 20% 아래이다. 1회 시추에 1천억원 이상 소요된다. 정부는 이번에 BP의 지분투자를 받아 공동 진행한다.


대왕고래가 부활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 국가적 아젠다가 정쟁의 도구로 망가질 때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정부는 추가 시추의 성공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 포항 어민 피해도 보상해야 할 것이다. 동해안에서 대형 유전이 발견된다면 대한민국 어느 국민이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설령 시추가 더디고 실패한다 하더라도 더는 정치적으로 발목 잡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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