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부 장관 “늦어도 9월 안 전체 그림 나와”
알짜 기관 유치 위해선 반드시 대구경북 연대 필요
경북도청 인근에 위치한 농협경북본부 전경. 경북도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 희망 기관에 농협중앙회를 포함시켰다. 영남일보 DB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을 오는 9월 확정하기로 하면서 대구·경북의 유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게 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우선권 부여가 기정사실화하면서 대구경북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에 맞게 (2차 공공기관 이전)초안을 잡았다. 준비는 거의 다 됐다"며 "늦어도 9월 안에는 전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지역에 몰아주는 식의 이전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너도 나도 하나씩 두면 좋겠지만 집적과 집중을 통한 지방 발전을 꾀한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따라 통합지역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약속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에 이어 국토부 장관도 전남광주에 공공기관 집적을 거론한 만큼 TK 입장에선 핵심 기관을 모두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광주는 지난 2월 유치 희망 기관 10곳을 정해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농협중앙회,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수협중앙회,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 모두 알짜 기관들이다. 더욱이 상당수는 대구경북의 유치 희망 기관과 겹친다.
이에 대구와 경북도 연합전선을 구성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별적인 유치활동 보다 대구경북이 힘을 모아 전략을 마련하고 당위성을 전달하는 게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 지역 정치권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대 하혜수 교수(행정학부)는 "정부에서 행정통합이 된 곳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이전 관련 힘을 실어줄 것 같다. 행정통합이 그럴 수 있는 명분이 됐다"라면서도 "다만, 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고려해 대구·경북 등 행정통합이 안된 곳에도 일정 부분 공공기관 이전은 이뤄질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핵심 기관이, 원하는 수준만큼 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이 실질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대 엄기홍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용인 반도체 공장과 전남 데이터센터의 경우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명운을 걸고 중앙 정부를 상대로 유치 활동을 한 걸로 안다"면서 "반도체 공장이나 AI데이터센터의 경우 전기와 물이 중요한데 대구경북은 최적의 입지임에도 결국 선택받지 못했다. 이번 공공기관 이전도 지역 정치권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어려워 질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역 학계 관계자는 "TK가 연합하지 않으면 전남광주 외에 대전충남 등 다른 광역단체와의 싸움에서도 뒤쳐질 수 있다"면서 "대구와 경북이 원하는 기관이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연대 전략을 짜고 대응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 이상수 지방시대정책국장은 "공공기관 이전 확정 시기는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이에 대비해 공공기관 이전 유치 결의대회도 하고, 유치 희망 기관을 정했다"면서 "실국 별로 유치 희망 기관 4~6개씩 할당해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각 기관 부처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알리고 공공기관 유치위원 뿐만 아니라 정치권 등과도 힘을 합쳐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하중환 대변인은 "현재 대구시 담당 부서에서 시장 당선인이 공약으로 발표한 기관 등을 대상으로 이전 필요성과 기관 차원의 기대효과 등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진
노진실
구경모(세종)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