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류수 실증실험 시설에서 시운전 시작
이달 말~7월 초, 학회 실증 본격화할 듯
지난 3월 2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학계·산업계 전문가 및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대구시 제공>
대구 취수원 문제를 푸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 '복류수' 활용에 대한 실증실험이 본격화된다. 30년 넘게 이어진 대구의 오랜 난제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 등에 확인한 결과,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부터 전문 학회(한국물환경학회)가 대구 취수원 복류수 활용에 대한 실증실험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복류수 활용 실증·검증 어떻게?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4월 "복류수 실증 운영시설에 대한 검증을 국내 물환경 분야 대표 학회 및 대구시와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설명 등을 종합하면, 앞으로 복류수 활용 실증과 검증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우선, 다음 주부터 문산정수장에 설치된 복류수 실증실험 시설에서 시운전을 시작한다. 이 과정을 거쳐 이달 말~7월 초부터 학회가 실증실험에 착수한다. 약 한 달간의 데이터가 축적이 되면, 이를 바탕으로 8월부터 정부와 대구시가 본격 검증에 돌입하게 된다. 실증과 검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수질'과 '수량'이다.
복류수가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의 실질적 대안이 될지 여부는 이르면 올 연말쯤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복류수 활용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오는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취수가 시작될 전망이다.
대구 취수원 다변화 정책의 유력 대안으로 검토되는 복류수 모식도. <대구시 제공>
◆구미 해평→안동댐→복류수·강변여과수 검토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이후 대구 식수원 문제 해결 노력은 30년 이상 지속돼 왔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자체 간 합의 불발과 경제성(사업비 과다) 문제 등 각종 변수와 한계점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민선 7기 권영진 전 시장 시절,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대구지역 취수원을 옮기기로 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이 모두 바뀌면서 취수원 이전 정책도 변화했다. 민선 8기 대구시는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기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 정책은 원점 재검토 사안 목록에 올랐다. 기존 취수원 이전 정책에 대한 지역 간 이견 등이 계됐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복류수·강변여과수' 활용을 제3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자갈층과 모래층을 따라 흐르는 물을 말한다. 강변여과수는 강바닥과 제방의 모래·자갈층을 통과하며 자연적으로 여과된 물이다. 대구의 경우, 강변여과수보다 복류수 활용에 보다 초점이 맞춰졌다.
기후부는 수차례 내부 검토 결과, 복류수와 강변여과수가 수량·수질 측면에서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후부 측은 "복류수 운용 기법은 계속 발전해왔다. 지금은 과거보다 안정적인 취수와 깨끗한 수질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이것이 우리가 복류수 방식을 적극 검토하게 된 중요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추 당선인 "정부 테스트, 면밀 검토"
대구시와 추 당선인 모두 정부의 복류수 실증실험 과정 및 결과를 지켜보며 면밀히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취수원 정책에 있어 '신뢰'와 '실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대구시와 추 당선인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에 따라 실증 및 검증에서 수량·수질이 담보돼 복류수 활용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날 경우, 대구 취수원 문제는 비로소 하나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인 측은 대구시장 후보 시절 취수원 정책 관련 영남일보의 질의에 "물과 관련된 30년 갈등을 종결하고, 깨끗한 먹는 물 안보전략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원수·취수·정수 3단계 개선 통해 서울 수준으로 대구 먹는 물 자립화를 실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정부 주도로 강변여과수·복류수 등 취수원 다변화에 나선 만큼,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시민의 동의가 최우선임을 정부에 지속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 장재옥 단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실증실험을 해봐야 하지만, 실증과 검증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면, 복류수가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의 중요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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