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617029580260

영남일보TV

  • [북중미 월드컵] “너무 아쉬운 패배”…‘한국-멕시코전’, 뜨거웠던 대구 아침
  • 푸바오·늑구 다음은 ‘루나’…대구가 키우는 백사자 남매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戰 지옥의 ‘홈 텃세’를 이겨라

2026-06-17 17:11

19일 운명의 2차전… 카잔의 보은 뒤 숨은 ‘개최국 홈 텃세’ 경계령
해발 1,571m 고지대에 기습 폭우 예보… 이강인 패스 묶일 수중전 비상
2차전 ‘무승’ 징크스 깨야… 멕시코 핵심 수비수 몬테스 결장은 호재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멕시코 관중들이 한국 대표팀을 함께 응원하고 있다. 뒷줄에 체코전을 직관한 전재현씨(오른쪽)과 그의 아내 이수진씨가 보인다. 전씨는 체코전은 뜻밖의 홈경기같았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 이 응원열기가 야유로 바뀔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대구FC엔젤클럽 전재현씨 제공>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멕시코 관중들이 한국 대표팀을 함께 응원하고 있다. 뒷줄에 체코전을 직관한 전재현씨(오른쪽)과 그의 아내 이수진씨가 보인다. 전씨는 "체코전은 뜻밖의 홈경기같았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 이 응원열기가 야유로 바뀔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대구FC엔젤클럽 전재현씨 제공>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의 조별리그 첫판 체코전에서 4만 명에 육박하는 멕시코 관중들은 목청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한국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축구팬들은 일제히 "꼬레아 에르마노, 야에레스 메히까노~"(한국 나의 형제여, 그대들은 멕시코 사람입니다)란 가사를 제창하며 한국을 축하했다.


당시 체코전을 직관한 대구FC엔젤클럽의 전재현씨(34)는 "관중 60~70%가 멕시코인들이었는데 이들이 한국을 열광적으로 응원해 마치 홈경기에 와있는 것 같았다"면서 "숙소, 식당, 경기장 어딜가나 '꼬레아'를 연호하는 멕시코 축구팬들이 있었다. 한국인으로서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이례적인 호의의 뿌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F조 최종전에서 대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멕시코는 같은 시각 한국이 독일을 2대 0으로 침몰시키는 소위 '카잔의 기적'을 일으킨 덕분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들의 한국 응원은 그때를 기억한 일종의 '보은'인 셈이었다.


1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을 보며 응원을 펼치는 거리의 멕시코인들.연합뉴스

1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을 보며 응원을 펼치는 거리의 멕시코인들.연합뉴스

◆19일 과달라하라는 '초록 야유'로 뒤덮인다


하지만 '어제의 동지'가 베푼 환대는 딱 여기까지다. 홍명보호가 마주할 진짜 월드컵은 오는 19일 열릴 개최국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다.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로 A조 최강팀이다. 한국 대표팀이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바로 멕시코 4만 인파의 '홈 텃세'가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개막전에 무려 8만1천여 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이 인파의 대부분인 멕시코 팬들이 동시에 내지르는 함성 소리는 귀청이 아파 경기장을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라는 게 현지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지금 축구에 미쳐있다.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 2차전 직관을 포기했다"는 현지 교민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릴 정도다.


차범근 축구 해설위원은 "홈 팬들의 응원이 멕시코 사기를 극대화하는 반면, 우리에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며 "먼저 실점하지 않고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해발 1571m에서 기습 폭우 '수중전' 변수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날씨 변수도 대비해야 한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은 기상 예보상 강수 확률 70%다. 뇌우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멕시코전이 열리는 현지 시각 오후 7시는 과달라하라의 전형적인 기습 폭우가 쏟아지는 시간대와 겹친다.


해발 1571m의 고지대 특성상 산소 부족으로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 '수중전'까지 치러진다면 그라운드는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터로 변하게 된다. 젖은 잔디 위에서는 공의 속도가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빨라지고, 수비수들의 디딤발이 미끄러지는 미세한 실책 하나가 그대로 실점으로 직결된다.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이강인이나 황인범의 패스 줄기가 무력화될 수 있어 롱볼을 활용한 선 굵은 '플랜 B'의 정교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한국은 월드컵 2차전에서 항상 고전했다. 1986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성적은 4무 6패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게다가 멕시코 상대 전적은 4승 3무 8패로 열세인 상황에서 월드컵에선 두 차례 대결해 모두 한국이 패했다.


◆멕시코 핵심 수비수 결장은 호재


그럼에도 한국에 큰 호재는 있다. '멕시코의 김민재'란 별명을 갖고 있는 주장 겸 핵심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가 지난 남아공과 1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190㎝ 장신에 제공권 장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몬테스의 부재에 대해 멕시코 현지 언론들은 "공격수는 대체가 가능하지만, 몬테스의 부재는 치명적"이라고 우려를 표할 정도다.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