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621027091298

영남일보TV

  • [북중미 월드컵] “너무 아쉬운 패배”…‘한국-멕시코전’, 뜨거웠던 대구 아침
  • 푸바오·늑구 다음은 ‘루나’…대구가 키우는 백사자 남매

[월요메일] ‘메디시티 대구’, 이제 이름값을 다시 할 때다

2026-06-22 06:00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

대구는 한때 비수도권 의료관광의 중심이었다. '메디시티 대구'라는 브랜드는 뛰어난 의료진과 지방정부의 정책 지원, 민간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성공 모델이었다.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대구는 믿고 찾는 의료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는 지역 경제와 도시 브랜드를 동시에 키우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다르다. 부산과 제주가 공격적인 투자와 차별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사이 대구의 의료관광 경쟁력은 예전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의료 수준이 낮아진 것이 아니다. 변화하는 시장에 맞춘 새로운 전략과 과감한 투자,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실 대구의 진정한 경쟁력은 미용, 성형에만 있지 않다. 암과 심뇌혈관질환, 척추관절 치료, 정밀 건강검진은 물론 디지털 치과진료와 구강악안면수술, 한방치료까지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역량을 갖추고 있다. 대구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분야는 일시적인 시술이 아니라 생명과 건강을 회복시키는 고난도 의료서비스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AI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이제 의료관광의 방향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단순히 외국인 환자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은 성형의 나라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대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고난도 치료와 치과, 한방을 결합해 질적 경쟁력을 높이고, 질병 치료와 건강 회복 중심의 의료관광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기회가 있다. 오는 9월 케이메디허브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이 문을 연다. 국내 유일의 보건의료인 전문 연수시설인 이곳은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대구 의료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지금까지 의료관광은 해외 환자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산업이었다면, 앞으로는 해외 의료인이 대구에서 배우고 연구하며, 그 신뢰를 바탕으로 자국의 환자를 대구로 연결하는 산업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교육과 연구가 환자 유치로 이어지고, 다시 산업과 국제협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메디시티의 범위도 넓혀야 한다. 기존의 미용성형 중심의 의료관광은 일시적인 유행일 뿐 분명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내시경과 척추관절 분야 해외 의사를 위한 CME 과정, 임플란트와 사랑니 발치, 구강악안면수술 및 디지털 덴티스트리 핸즈온 프로그램, 침과 추나를 활용한 한의학 통합회복 연수, 국제환자 간호와 감염관리를 중심으로 한 간호교육, 항암조제와 복약지도를 포함한 임상약학 교육까지 의료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제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야만한다. 순간적인 실적을 위한 미용성형만의 메디시티는 그 명맥을 이어가기가 불가능하다.


특히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가 현실화된다면 대구는 치과 의료기술 연구와 교육, 산업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의료기술시험연수원과 국립치의학연구원이 함께 구축하는 생태계는 의료관광을 넘어 의료교육과 연구, 의료기기 산업,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다.


'Train in Daegu, Refer to Daegu.' 이것이 해답이다. 배우러 오는 도시, 치료받으러 오는 도시, 그리고 함께 연구하는 도시.


이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춘 국제 의료 플랫폼이야말로 메디시티 대구가 진정한 이름값을 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해답이다. 의료관광은 이제 관광산업의 한 분야가 아니라 교육과 연구, 산업과 도시 브랜드를 함께 수출하는 지식산업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한 시정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대구는 이미 충분한 의료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흩어진 경쟁력을 하나의 전략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사람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도시가 아니라 건강을 되찾기 위해 세계인이 찾고, 세계 의료인이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도시. 그때 비로소 '메디시티 대구'는 과거의 수식어가 아니라 미래를 이끄는 도시 브랜드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