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환자 집으로 찾아간 돌봄서비스
18개 병원과 연계해 지역사회 복귀 지원
병원에서 퇴원해 거동이 불편한 시민에게 영주시기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의 일환으로 필요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권기웅기자>
인공관절 수술을 마친 김춘숙(79·영주시 순흥면)씨에게 가장 큰 걱정은 퇴원 뒤 생활이었다. 병원에선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귀가하면 식사 준비와 청소, 이동까지 혼자 감당해야 했다. 무릎 수술 뒤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문턱을 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일도 부담이었다.
김씨는 "수술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혼자 생활할 생각에 막막했다"며 "필요할 때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집 안도 안전하게 바뀌고 꾸준히 안부를 살펴줘 마음이 한결 놓였다"며 "덕분에 익숙한 집에서 편안하게 회복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영주시는 더명품재활병원의 의뢰를 받아 김씨 건강 상태와 주거 환경을 확인한 뒤 '퇴원환자 단기집중서비스'를 연계했다. 한 달간 가사 지원, 식사 지원, 이동 지원 등 맞춤형 돌봄서비스가 제공됐다. 서비스가 끝난 뒤에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일반 돌봄군'으로 다시 연결해 안부 확인과 일상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의 집 안 환경도 깔끔하게 바뀌었다. 영주시는 김씨 집 문턱을 제거하고 화장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했다. 오래된 형광등도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퇴원 뒤 낙상 위험을 줄이고, 혼자 생활하더라도 이동과 생활이 안전하도록 조치한 것.
영주시가 퇴원환자 돌봄에 나선 것은 병원 치료가 끝났다고 곧바로 일상을 회복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고령 환자나 장애인은 퇴원 후에도 식사, 이동, 복약, 집안 안전 문제를 동시에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의 경우 치료 이후 돌봄 공백이 생기면 재입원이나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영주시는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를 통해 현재까지 16명을 지원하고 있다. 연계 병원은 모두 18곳이다. △영주적십자병원 △영주기독병원 △영주자인병원 △영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명품요양병원 △청하요양병원 △더명품재활병원 △영주삼봉병원 등 지역 병원을 비롯해 △안동병원 △안동성소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김천의료원 △대구의료원 △안동의료원 △포항의료원 △상주적십자병원 △동국대학교경주병원 △경북대학교병원과도 연계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골절이나 낙상 등으로 일상생활 기능이 떨어졌거나, 암·심부전 등 중증 만성질환으로 퇴원 뒤 지속적인 의료·돌봄 지원이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들이다. 영주시는 지역특화 돌봄서비스, 퇴원환자 단기집중서비스, 건강관리, 일상생활 지원 등을 대상자 상황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주시 이영진 노인장애인과장은 "퇴원 이후에도 필요한 의료와 돌봄이 적기에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협력 의료기관과 긴밀히 연계해 퇴원환자가 익숙한 생활터전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통합돌봄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영주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와 협력 중인 병원이 퇴원을 앞 둔 시민에게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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