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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핵심 문화 인프라 관광효과 뚜렷…지역서 창작 시작해 세계로 진출하는 로드맵 구축해야”

2026-07-05 17:00

2~3일 대구 수성스퀘어서 ‘세계문화산업포럼’
문화 기반 도시발전 전략·뮤지컬 산업 논의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열린 제7회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에서는 문화 기반의 도시 발전 전략 및 대구 뮤지컬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2일 대구 호텔수성 수성스퀘어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럼 현장.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열린 '제7회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에서는 문화 기반의 도시 발전 전략 및 대구 뮤지컬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2일 대구 호텔수성 수성스퀘어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럼 현장.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대구 수성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세계문화산업포럼(WCIF 2026)'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대구 호텔수성 수성스퀘어에서 열렸다. 올해 7회를 맞은 이 행사는 세계 문화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제 포럼이다. 특히 이번 포럼은 '문화가 만드는 지역 발전의 비전과 글로벌 협력'이라는 주제 아래,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 발전 전략과 대구 뮤지컬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국내외 문화예술계 리더들이 모여 도시 디자인 및 브랜딩,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비전 등 지역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들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2일 열린 첫 번째 세션 대담에서 김홍근 건축사는 오랫동안 축적된 지역의 특색과 고융의 기능이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김영섭 건축사, 김홍근 건축사,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존 홍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2일 열린 첫 번째 세션 대담에서 김홍근 건축사는 "오랫동안 축적된 지역의 특색과 고융의 기능이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김영섭 건축사, 김홍근 건축사,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존 홍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문화 도시 혁신 핵심은 '지역성'


지난 2일 열린 세계문화산업포럼(WCIF 2026) 첫날 행사에서는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도시발전 전략'을 주제로 △도시 디자인 △도시 브랜딩 △도시콘텐츠의 새로운 엔진 등 3개 세션에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첫 세션에서 열린 대담에서 전문가들은 도시 공간 혁신의 핵심으로 시민의 일상 속 유기적인 관계 확보와 지역 고유성의 존중을 꼽았다. 김홍근 건축사는 "오랫동안 축적된 지역의 특색과 고유 기능이 존중돼야 한다"며 "해외와의 협업에서도 우리 도시의 기후와 삶의 방식에 맞게 체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수성구가 최근 활발히 추진 중인 문화 도시 혁신 사업에 관해서도 제언했다. 김 건축사는 '절제의 미학'을 강조하며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거나 차별적인 디자인에만 몰두하기보다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온전히 느끼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의 여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물관·미술관 등 핵심 문화 인프라가 지역사회에 불어넣는 활력과 관련해서는 2024년 9월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의 성과가 언급됐다. 간송미술관에 따르면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 1년간 누적 관람객 27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외지인 관람객 비율이 52%로 과반을 차지해 문화관광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따른 직접 관광 수익은 약 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간송의 건립 이념인 '문화보국'은 20세기에는 문화유산으로 나라를 지키는 것이었다면, 21세기에는 이러한 콘텐츠를 나누고 향유하는 과정"이라며 "미술관이 대구의 기존 문화·역사적 명소들과 연계되면서 연쇄 관광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2일 열린 두 번째 세션 대담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K-로컬 브랜딩의 글로벌 성공 전략에 대해 논의 중이다. 왼쪽부터 서병기 대중문화평론가, 류재현 2026 세계문화유산축전 가야고분군 총감독,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이사,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이사.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2일 열린 두 번째 세션 대담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K-로컬 브랜딩의 글로벌 성공 전략'에 대해 논의 중이다. 왼쪽부터 서병기 대중문화평론가, 류재현 2026 세계문화유산축전 가야고분군 총감독,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이사,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이사.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지역 콘텐츠의 독창성'을 기반으로 한 로컬 브랜딩 전략도 제시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 열린 대담에서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는 '부동(不動)의 가치'를 강조했다. 공간 개발 시 지역 본연의 매력과 콘텐츠의 방향성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 유 대표는 그 일례로 수성구를 언급하며 "호수라는 명확한 소재와 역사적 서사가 남아 있는 곳"이라며 "이처럼 상설적인 장소나 건축물에 이야기를 녹여 만든 제대로 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류재현 2026 세계문화유산축전 가야고분군 총감독은 "특히 창의적 아이디어가 곧바로 로컬 콘텐츠로 이어지도록 돕는 적극적인 행정이 도시의 브랜드를 키운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세계문화산업포럼 둘째날 행사에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20주년 기념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원장, 이성훈 쇼노트 대표이사,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이용민 한국공연예술포럼 운영위원, 원종원 순천향대 SCH미디어랩스대학 학장.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지난 3일 세계문화산업포럼 둘째날 행사에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20주년 기념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원장, 이성훈 쇼노트 대표이사,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이용민 한국공연예술포럼 운영위원, 원종원 순천향대 SCH미디어랩스대학 학장.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DIMF 20주년 "교류 넘어 해외 거점 확보해야"


지난 3일 둘째날 행사에서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20주년 기념 세션이 마련됐다. 뮤지컬 및 공연예술 전문가들이 모여 DIMF의 미래 비전, 글로벌 뮤지컬 시장의 흐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DIMF 20년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원종원 순천향대 SCH미디어랩스대학 학장은 △20년간 23개국 410여개 작품 공연 △250만명의 누적 관객 △해외 라이선스 수출 △3천200여명이 거쳐간 'DIMF지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등 DIMF의 굵직한 성과를 짚었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원장의 진행 아래 이성훈 쇼노트 대표이사,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이용민 한국공연예술포럼 운영위원, 원종원 순천향대 SCH미디어랩스대학 학장이 통찰을 공유했다. 원 학장은 DIMF 20년의 성과를 돌아본 데 이어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지역에서 만들고 수도권에서 성공하고 세계로 진출하는 로드맵이야말로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대하는 DIMF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대구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뮤지컬 전진기지가 되는 부분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뮤지컬 하고 싶은 사람이 모두 대구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게이트키퍼' 같은 역할을 DIMF가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부산과의 시장 규모 격차도 언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뮤지컬 공연 티켓 판매액은 대구 465억원, 부산 848억원이다. 이성훈 쇼노트 대표는 "DIMF를 통해 대구가 뮤지컬 도시로 도약했음에도 부산에 시장이 역전당한 것은 관객 수요의 문제이기보다 극장 인프라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결과"라며 "대구가 뮤지컬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뮤지컬 전용 극장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대구가 세계적인 뮤지컬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발전 전략도 논의했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DIMF가 단순한 공연 행사에 머물지 않고 창작 뮤지컬의 테스트마켓이자 글로벌 진출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해외 교류 확대와 우수 작품의 지속적 발굴, 국제 공동제작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용민 한국공연예술포럼 운영위원은 "라이선스 수출 등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는 교류를 넘어 해외 거점을 확보할 단계"라며 "10개 정도 도시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일종의 '프랜차이즈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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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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