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찌라시라 읽는 지라시를 국어사전엔 '선전을 위해 만든 종이쪽지'로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SNS를 통한 온라인 지라시가 대부분인 작금, '출처가 불분명한 사설 정보지' '은밀한 소문을 담은 정보지'가 더 온전한 뜻풀이 같다. 국립국어원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지라시의 순화 언어로 '선전지' '낱장 광고'를 제안했다. 지라시가 길거리에 뿌려지던 전단지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부동산 정보 지라시는 '집'라시, 주식 허위 정보를 담으면 '주'라시로 불린다.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팩트와 허위를 교묘하게 짜깁기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최근 증권가 정보방과 직장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초과이익 공유제 도입' '성과급 백지화'는 꽤 파문이 컸다. 정부가 이달 중 싱크탱크를 가동해 대기업의 초과이익 환원 방향을 연구하고, 이익 일부를 하청기업·중소기업·노동자·국민과 나누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정부가 특별성과급 상한선을 정한다거나 삼성전자의 성과급 노사합의 백지화를 검토한다는 주장, 환율 방어를 위해 개인 해외주식을 강제 매각한다는 내용이 SNS로 퍼져나갔다. 공시지가 현실화율 95%, 비거주 아파트 보유세 3%, 1주택자 장특공 폐지 같은 낭설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의도에선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상임위원장 명단이 나돌자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라시"라고 일축했다.
폐해가 만만찮은 지라시에 대한 제재와 해법이 절실한 상황. 하지만 7일부터 시행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홍심을 빗나가는 것 같다.
박규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