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 24GW 이상 전력 필요
신재생에너지로는 한계, 신형 원전 20여기 추가
대구경북과 전남광주의 연간 전력생산량 추이(2009~2024년). 자료=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그래픽=클로드 AI 활용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시행을 위해선 2040년까지 24GW(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설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전력망 확충이 사업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팹(Fab·공장) 4기가 들어서는 전남광주의 경우 대구경북보다 연간 전력 생산량이 3만GWh가량 적은 데다 영광원자력발전소 수명이 다해 발전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입지 여건만 엄밀히 따져보면 반도체 팹의 대구경북 분산 투자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호남투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입장과 경제논리에 따라 냉정하게 바라보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메가프로젝트 서남권 반도체산업단지와 전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량은 각각 6.3GW, 18.4GW 정도로 추정된다. 반도체 팹 1기당 1.5GW가 필요하고, AI데이터센터는 초고성능 연산 처리로 막대한 양의 전력이 소요된다. 여기에 용인 반도체산업단지에 필요한 발전 용량(3GW)까지 더하면 앞으로 추가 생산해야 하는 전력량은 27GW를 넘어선다. 27GW는 신형 원전(APR-1400·1.4GW) 20여기가 연간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국내 전체 전력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전남광주-대구경북 전력생산량 추이 <전력통계정보시스템 제공>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을 살펴보면, 2024년 기준 국내 총전력생산량은 59만4천GWh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0만3천GWh로 가장 많고, 경북이 9만9천GWh로 둘째다. 이어 경기 (8만9천GWh), 전남(7만2천), 인천(5만), 경남(4만6천), 부산 (3만7천) 등 순이다. 대구와 광주는 각각 295만5천658MWh, 89만3천504MWh로 나타났다. 대구경북(10만2천GWh)과 전남광주(7만3천GWh)의 연간 전력량 차이만 2만9천GWh에 이르는 셈이다.
더욱이 앞으로 두 지역 간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경북 경우 영덕에 1.4GW급 원전 2기가 추가로 들어서는 데 비해 전남에 위치한 영광원전은 전력 생산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영광원전 6기(6GW) 중 1호기는 지난해 설계수명 만료로 멈췄고 2호기도 9월 정지된다. 이어 2035년 3·4호기가 가동을 중지한다. 반도체 공장이 한창 돌아가야 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할 전력이 줄어드는 셈이다. 또한 전남 경우 재생에너지 활용도가 높고 확장 가능성이 크지만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텍 이병훈 반도체공학과 학과장은 "3대 메가프로젝트에는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소형모듈원전(SMR)이나 풍력·해상발전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수십개 이상의 원자력발전소가 필요한 만큼 국가적인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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