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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반도체 산업단지 ‘독보적 인프라 경쟁력’ 입증 기회로

2026-07-06 17:44

원자력발전 기반 전력 자립도 전국 1위
낙동강 수계로 산업용수 여력도 충분해
삼성·SK는 물론 해외기업 유치도 가능

구미국가사업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구미국가사업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원전 추가 확충 없으면 반도체·AI 데이터센터도 없다" | 영남일보 | 박종진 기자 | 사회

정부의 서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를 계기로 구미를 포함한 경북 반도체 산업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반대로 경북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도체 산업의 핵심 요소인 전력 공급, 용수 확보, 인재 양성 인프라 측면에서 경북이 이미 완성된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나 SK는 물론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 유치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 최고 수준 전력자립도와 생산량…용수도 충분


지역별 전력 생산량 비교. <전력통계정보시스템 제공>

지역별 전력 생산량 비교. <전력통계정보시스템 제공>

전력 공급 측면에서 경북은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자립도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의 전력 자립도는 251.7%로 전국 1위다. 생산량 또한 10만7천143GWh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역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을 제외하고도 5만6천31GWh의 여유분이 있다. 전남의 경우, 전력 자립도는 214.9%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생산량은 경북의 66.9% 수준인 7만1천774GWh에 그친다.


특히 경북은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원자력 발전 비율(89.8%·9만6천277GWh)이 높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단 1초의 정전으로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반도체 공장 특성상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필수적이다. 더욱이 대형원전 2기 신설 후보지로 영덕이 선정되면서 향후 전력 공급 여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남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은 편이다. 애플이나 MS 같은 빅테크기업들이 요구하는 'RE(Renewable Energy) 100' 기준을 충당하기엔 유리한 구조다. 다만 반도체 수요보다 공급이 작으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RE100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원자력발전이 포함되는 'CFE(Carbon Free Energy) 100'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전을 가동하지 않는 국가나 지역에 비해 경북의 경쟁력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지역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지역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한국에너지공단 제공>

더욱이 신재생에너지는 날씨 변동에 따른 전력 공급의 간헐성 문제를 안고 있어 원전이나 천연가스(LNG) 발전소 등 다른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불가피하다.


용수 공급에서도 경북은 추가 생산시설 수용 여력이 충분하다. 낙동강 수계를 기반으로 하루 취수 가능량 100만4천t 중 31%(32만115t)만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공급을 약속한 서남권 반도체 공장의 용수 필요 규모는 하루 65만t 규모다. 하지만 서남권 반도체 산단이 조성되는 영산강·섬진강 유역은 장래 물 부족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기후부가 지난해 수립한 영산강·섬진강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따르면 '50년에 한 번 발생할 가뭄'이 발생하면 2030년 영산강은 생활·공업용수가 연간 7천140만t, 섬진강은 5천30만t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나중규 경북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구미는 낙동강 용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내륙 수자원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와 달리 경북은 유사시에 차가운 동해 심층수를 활용해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생태계, 인재 양성 등 인프라가 성패 갈라


반도체 관련 산업 생태계는 물론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경북은 이미 실질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구미와 인근 지역을 포함해 금오공대, 포스텍,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북대, 영남대 등에 반도체 학과가 있다. 특히 구미가 2023년 반도체 특화단지에 지정된 이후 금오공대·영남대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반도체 융합전공 신설을 비롯한 사업을 2028년까지 추진한다. 포스텍도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등 교육기관으로는 전국에 4곳밖에 없는 반도체 전문 학교가 경주에 있다.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다. 구미전자공고와 금오공고도 취업과 연계한 반도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전남지역은 GIST(광주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공대가 반도체 인재 양성의 거점이다. 다만 정부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계기로 학과 구조개편과 확대를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인프라가 부실한 지역의 기업 투자는 결국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인텔은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약 300억 유로(한화 약 50조원) 규모 첨단 반도체 팹(Fab·공장) 2기 건설을 추진하며 독일 정부로부터 약 99억 유로의 보조금 지원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인텔은 지난해 7월 독일 등에 신규 공장 건설 중단을 발표했다. 높은 산업용 전력 비용, 소부장 협력 업체 생태계 부재, 정부 보조금 의존 구조의 한계 등이 투자 중단의 이유로 꼽힌다.


대만 폭스콘이 인도 베단타와 손잡고 인도 구자라트주에 추진했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합작 투자 역시 무산됐다. 사업을 발표한 지 불과 10개월 만이었다. 첨단 공정 기술 파트너 확보 실패, 숙련 인력·공급망, 인프라 부재가 주요 원인이었다. 이들 기업의 사례는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이 기업 투자 유치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현권 경북 구미 반도체특화단지 추진단장은 "기업 입장에서 인센티브는 부가적인 혜택일 뿐 가장 중요한 건 그 지역에 갔을 때 돈을 벌 수 있는지, 자신들이 생산한 걸 소비할 수요 기업의 존재 여부"라며 "구미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 기업들이 스스로 올 수밖에 없는 최적의 선택지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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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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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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