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범어 전용 84㎡ 18억2천만원
종전 범어W 대구 최고가 거래 경신해
중구·서구에도 9억대 국평 거래 등장
평균 집값 하락 속 고가단지만 상승압력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위치한 범어더블유 전경. 윤정혜기자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대구 최고가격이 또다시 경신됐다. 대구 전체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가' 단지에만 상승 압력이 더해지면서 지역 주택시장의 초양극화가 올들어 심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84㎡ 17층 매물이 18억2천만원에 실거래 등록됐다. 이 금액은 국민평형 대구 최고가 거래로, 지난 6월 6일 중개거래로 계약이 체결됐다.
이 거래 전까지 국민평형 대구 최고가 단지는 범어더블유에서 나왔다. 지난해 10월 범어동 '범어더블유' 56층 84㎡C타입 매물이 18억원에 실거래돼 대구 최초 '18억'을 돌파하며 최근까지 최고가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 5월 같은 단지에서 B타입 47층 매물이 18억1천만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끌어 올렸고, 지난달에는 '힐스테이트범어'에서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힐스테이트범어의 최고가 경신은 학군지의 탄탄한 수요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앞서 최고가를 유지한 범어더블유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초역세권과 범어네거리의 상징성에 신축이라는 점이 더해져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고가 단지의 상승압력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똘똘한 한채' 선호로 인한 초양극화 단면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투자성 부동산에 대한 세 부담 강화 메시지가 커지면서 다주택보단 '똘똘한 한채' 선호로 지역별로 양극화가 나타나는 중이다.
비수성구에서도 고가 단지에 상승세가 나타나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중구 남산동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에서 지난 5월 21층 매물이 9억2천800만으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6월에는 서구에서도 두류역자이 25층 매물이 9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비수성구에서도 국민평형 9억대 거래가 나타났지만 대구 전체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4주 기준 대구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4년 6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9.24% 하락했다. 대구 전 지역이 -5%대에서 -15%대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 하위 20% 평균 매매가격도 1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KB부동산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르면 6월 기준 1분위(하위 20%) 평균가는 1억5천700만원이다.
주택시장이 입지나 상품성, 연식에 따라 오를 곳만 골라 오르는 초양극화가 올해 더욱 심화됐다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양극화는 전국적으로도 광역시별로 뚜렷해 서울의 국민평형 최고가는 지난해 6월 서초구 소재 '래미안원베일리' 12층 매물로 72억원에 거래됐다. 부산에서는 2021년 8월 해운대구의 마린시티자이 41층 매물이 18억3천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병홍(대구과학대 교수)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회장은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은 지역의 신축 공급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입지나 상품에 따른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며 "이 양극화는 작게는 생활권 내에서 넓게는 광역·전국단위에서 고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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