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때 남편과 사별 후 세 자녀 홀로 키워내
주민자치위원장 등 오랜 지역 활동 끝에 당선
“당선 소식에 눈물…의회 화합·노인복지 힘쓸 것”
최고령 기초의원인 유성자 대구 중구의회 의장이 손하트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중구의회 제공>
유성자(75) 중구의원은 6·3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역기초의원 중 최고령 초선이다. 전반기 의장 자리도 꿰찼다. 30여 년간 정당과 지역사회에서 활동했지만 선출직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가 마침내 기초의회 진입에 성공했다.
유 의장을 지난 9일 중구의회 의장실에서 만났다. 유 의장은 1998년 '선거에 출마하는 오빠를 도와달라'는 친구 권유로 정치에 발을 디뎠다. 당시 선거캠프에서 연설문 작성 능력을 인정받아 이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서 실무자로 오래 활동했지만 선출직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34세 때 군 복무 중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어린 세 자녀를 홀로 키워야 해서다. 그는 "제게 정치활동은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치열한 삶의 터전이었다"고 했다.
자녀들이 장성한 뒤 2018년에 처음 구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다시 출마할 생각은 없었다. 중구여성단체협의회장, 대신동주민자치위원장 등 풍부한 지역사회 경험을 좋게 봐준 주변 권유로 다시 용기를 냈다.
당선 소식을 들은 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는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오랫동안 함께 활동한 주민들도 울어줬다"고 했다.
나이 이야기는 조금 부담스러워했다. 아직 충분히 일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갈등이 생기면 먼저 왜 문제가 생겼는지 양쪽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오랜 사회활동을 통해 사람 사이의 문제를 파악하고 조율하는 능력을 쌓았다. 나이는 경륜과 경험을 선사해줬다"고 강조했다.
9일 유성자 대구 중구의회 의장이 의장실에서 의정활동 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구의회 제공>
가장 관심 갖는 분야는 노인복지다. 그는 "2021년부터 중구노인복지관 자치운영위원장을 맡아 수많은 어르신을 만났다"며 "요즘 어르신들은 80세가 넘어도 인공지능(AI)을 배워 다른 이를 가르칠 정도로 능동적"이라고 했다.
그는 중구가 '시니어 친화도시'가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중구는 노인복지 기반이 비교적 잘 갖춰진 만큼, 보건복지부 지정 고령친화도시에 도전하도록 의회 차원에서 필요한 여건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유 의장은 "제10대 중구의회를 보고 주민들이 '이번엔 정말 잘 뽑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결과로 평가받는 의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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