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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공룡 화석 경매

2026-07-17 06:00

인간이 하는 일에 한계가 있을까 싶다. 특히 돈과 권력을 가지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현실화하는 괴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중국 서진 시대 석숭과 왕개는 사치 경쟁으로 악명이 높았다. 황제의 외삼촌인 왕개가 40리 길에 비단을 깔면 석숭은 50리 길에 비단을 깔았고, 석숭이 향기로운 열매 기름으로 방의 벽을 바르자, 왕개는 값비싼 물감으로 담장을 칠했다. 왕개가 잔치에서 손님 흥을 돋우기 위해 여자 악사를 시켜 피리를 불게 했는데, 실수로 한 소절 건너뛰자 바로 악사를 끌어내 죽여버렸다. 석숭은 잔치 때 미녀들이 손님에게 술을 권하도록 하고 손님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 미녀를 죽였다.


옛날 영국과 프랑스 상류층 사람 사이에는 미라로 보존된 인간 유해가 사치품으로 거래됐던 모양이다. 그리고 영국박물관은 인간 유해 전시품을 6천 점 넘게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영국 의회의 '아프리카 배상을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은 지난해 이집트 미라를 포함한 고대 유해 판매 및 전시 금지를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경매에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다.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거스'가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천13만 달러(한화 748억 원)에 낙찰된 것. 6천700만 년 전 화석으로 길이 11.6m·높이 3.8m의 초대형 티라노사우루스다. 연구대상으로서 지켜져야 할 화석의 가치가 박물관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부의 상징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과학계의 우려가 낙찰자들의 마음에도 전해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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