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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조원 넘게 들인 3대문화권, 관광자산으로 되살려야

2026-09-10 06:00

경북도가 3대문화권 사업 46개 사업장에 대한 구조개선에 나선 것은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개별 시설의 적자를 줄이거나 운영방식만을 바꾸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2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유교·신라·가야 문화와 낙동강·백두대간 등 경북의 역사·생태자원을 연결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 당초 취지였다.


문제는 시설 건립에 비해 이를 활용할 콘텐츠와 운영전략이 충분히 뒤따르지 못했다는 데 있다. 46개 사업장을 모두 살리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 그동안 기초지자체별로 운영하면서 사업장 간 연계가 부족했던 만큼 이제는 유교·신라·가야문화와 낙동강·백두대간을 하나의 경북 관광권으로 묶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북은 한국 문화의 원형(原型)을 보여주는 역사자원과 빼어난 자연환경, 여기에 막대한 국비로 구축한 관광 인프라까지 갖춘 곳이다. 경주 APEC을 계기로 높아진 국제적 인지도와 한류 확산도 좋은 기회다. 이런 조건을 갖추고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운영전략과 행정 역량의 문제를 따져야 한다. 따라서 적자와 관리비 부담만을 이유로 시설 축소나 기능 전환부터 서두를 일은 아니다.


경북도가 전수진단과 구조개선을 추진하는 만큼 이번에는 개별 시설 처방을 넘어 46개 시설을 하나의 관광망으로 움직일 혁신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기관의 용역은 필요하지만 성패는 결국 도와 시·군의 의지와 실행력에 달렸다. 같은 규모의 국비 투자를 다시 기대하기 어렵고 자체 재정으로 이런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갖춘 자산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다면 경북 관광의 미래도 낙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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