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동전주 상장사 대응 고심
주식병합 5대1 병합·감자로 액면가↑
시총 미달에 관리종목 지정 퇴출기로 놓인 상장사도 비상
전문가 “재무개선 및 실적개선 따라야”
다음달부터 주가 1천원 미만 '동전주' 퇴출 제도가 시행된다. 왼쪽부터 주식병합·감자로 대응에 나선 서한, 이월드,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 각 사 제공.
이달부터 주가 1천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 퇴출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대구경북 해당 상장사들이 대응에 고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 16일 기준 주가가 1천원을 밑도는 대구경북 상장사는 8곳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체로 5대 1 주식병합이나 무상감자로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건설사 서한은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병합 승인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서한 주가는 지난 5월18일 1천원 붕괴 후 7월16일 807원까지 내려왔다. 약 두 달간 1천원 미만 상태가 유지된 것으로 현 상황이 지속되면 '퇴출 수순'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서한 이사회는 다섯 주를 한 주로 병합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주수 역시 1억89만4천865주에서 2천17만8천973주로 줄어든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상장사도 마찬가지로, 지난 4월22일 1천원 선이 무너진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 역시 동전주 퇴출에 대응하기 위해 5대 1 주가병합을 추진한다. 트리니티항공 현 주가는 607원으로, 4월22일 이후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트리니티항공은 24일 주주총회에서 5대 1 주식병합을 추진해 액면가(회사가 주식을 처음 발행할 때 정한 기준 가격으로 현재 가치와는 별개) 100원인 주가를 500원으로 높인다. 이월드도 다음달 27일 주총을 통해 5대 1 병합을 시도하고, 조일알미늄은 지난 16일 임시주총에서 5대1 주가 병합을 의결했다.
무상감자에 나서는 상장사도 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보통주 열 주를 한 주로 합치는 10대 1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발행 주식 수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퇴출 파고를 넘겠다는 의지다. 다음달 26일 주총을 통해 확정한 뒤 10월7일 신주로 상장한다.
'동전주' 대구경북 상장사의 지난 16일 기준 주가
금융전문가들은 외형 합병이나 감자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려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지만, 재무구조나 실적 개선이 따르지 않으면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액면 병합 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해 다시 동전주로 회귀한 상장사가 상당수 확인됐다. 2월1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액면병합을 마친 156개 상장사 가운데 130개사는 병합 신주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경험했고, 18개 상장사는 다시 1천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동전주 요건은 액면병합으로 회피가 가능하지만 재무건전성 개선이나 수익성 등 본질적 기업 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시가총액 미달 요건도 상향되면서 당장 관리종목 지정으로 퇴출 기로에 놓인 상장사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부품 제조사로 최근 대구로 본점을 옮긴 에이에프더블류가 지난 16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보통주(Common Stock)의 시가총액이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계속됐기 때문이다. 에이에프더블류의 지난 16일 주가는 392원, 시가총액은 79억원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총 기준 25거래일 연속 기준을 하회하면 지정 우려 공시를 내고, 30거래일 연속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해서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윤정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