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서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왼팔 사자문신 페덱 “내 영적 동물은 사자”
박진만 삼성 감독 “기대 보다 더 완벽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페덱이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 경기 종료 직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교체 외국인 우완 투수 크리스 페덱이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자신의 KBO 리그 첫 데뷔전서 롯데 자이언츠(삼성 5-0 승)를 맞아 첫 승을 기록했다.
페덱은 이날 총 85구를 던진 가운데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국 프로야구 신고식을 치렀다. 최고 152㎞ 직구와 더불어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 위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출신인 페덱(30)은 1m96㎝의 키에 몸무게 98kg으로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에서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6을 기록한 바 있다. 별명은 '보안관(The Sheriff)'.
삼성은 올해 맷 매닝을 영입했으나 부상 이탈했고, 지난 16일 대체 외국인 선수 오러클린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페덱을 영입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페덱이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 경기 종료 직후 더그아웃 앞에서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이날 경기종료 후 라팍 3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페덱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페덱은 "생각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1회 때의 긴장감을 떨쳐내니 그 다음부터 수월했는데 KBO 공인구 적응은 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O 공인구는 (메이저리그보다)작게 느껴지고 손에 더 붙는 느낌이 있다. 앞으로 한국 야구의 여러 부분들을 더 잘 파악하고 준비한다면 팀에 우승 반지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페덱은 대구의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 경기 전 구단 측에 내의와 유니폼을 더 준비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꼼꼼히 준비했다. 페덱은 "날씨가 더워 수분 보충을 더 하려 노력했는데 1회 지나고 이닝이 지날수록 더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복 더위에도 페덱에게는 포기 못 하는 루틴이 있다. 바로 출근 때 정장에 카우보이 모자를 착용하는 것. 이에 대해 페덱은 "야구장에 오기 전 잘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는다. 텍사스에서도 멋있게 보이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열정적 응원이 곁들여진 한국 야구 문화에 대해서는 "매우 좋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야구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오늘 다행히 잘 던져 팬들의 호응에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페덱(왼쪽 두 번째)이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 경기 종료 직후 양창섭(왼쪽)과 임기영 등 팀 동료들로부터 KBO 첫 승리에 대한 축하를 받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공교롭게도 페덱의 왼팔에는 삼성의 상징 동물인 사자의 문신이 있다. 이에 대해 페덱은 "일단 사자는 용맹한 데다 저의 영적 동물이어서 좋아한다. 또 저의 눈이 파란데 문신 속 사자의 눈도 푸른색이다. 그런데 삼성의 상징색도 푸른색이니 좋은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삼성 페덱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페덱의 올해 목표는 단연 삼성의 우승. 페덱은 "오늘 응원해주신 팬 분들을 보니 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우승에 대한 팀 동료들의 갈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의 마지막 우승이 2014년으로 알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삼성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배터리로 페덱과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는 "(페덱은 )컨트롤이 좋고 뭔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잘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며 확실히 좋은 투수라는 걸 느꼈다. 구위도 좋지만 강약 조절도 잘하고 한국 야구에 통할 법한 변화구도 갖췄다"며 새 투수를 반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페덱에 대해 "기대 보다 더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BO 리그 첫 경기 부담이 컸을 텐데 잘 해줬다. 구종이 다양하고 제구도 안정된 데다 1루 주자를 묶는 슬라이드 스텝이 좋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허투루 쌓은 것이 아님을 확인한 경기"라고 말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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