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2리.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하천 제방과 마을 진입도로가 유실된 현장에서는 굴착기가 연신 흙을 메우며 응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의성군은 지난 19일부터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방과 도로 복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피해 범위가 넓고 유실 규모가 커 작업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유실된 도로 너머에는 급류에 휩쓸린 차량과 떠내려온 잔해, 기울어진 조립식 시설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통행은 좁은 농로에 의존하고 있었다. 대형차량의 마을 진입이 어려워 파손 차량과 시설물은 반출하지 못한 채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의성군은 통행 재개를 위해 응급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유실 구간이 길어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에서는 육군 제50보병사단 안동대대 장병들이 급류에 떠밀린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이 들이받아 무너진 일반주택 담장 잔해를 걷어내며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곳은 지난해 초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생활하던 임시주택단지로, 이번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마을이 침수됐고 일부 임시주택이 급류에 떠밀려 주변 일반주택에도 추가 피해를 남겼다.
의용소방대원과 경상북도 안전기동대 대원들은 침수 피해를 입어 철거된 임시주택 부지 안팎에 쌓인 토사를 걷어내고 흙탕물을 씻어내며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지역 기관들이 함께 흙더미를 치우는 가운데 이동영 경북 안동기동대 중부지대장은 "산불 피해 이후부터 이 마을을 오가며 복구를 도왔는데 수해 피해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왔다"며 "산불에 이어 수해까지 겪은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응급 복구는 시작됐지만 새로운 이동주택을 설치하고 기반시설을 다시 갖추는 작업도 남아 있어 이재민들이 일상을 되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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