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매각과 홈플러스의 경영난은 유통업계가 처한 심각한 상황을 시사하고 있다. 82년을 이어온 향토기업 대백(대구백화점)의 좌절은 대구시민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백은 역외자금에 경영권을 인수당했다. 홈플러스는 지역 기업은 아니나, 대구에서 1호점(칠성점)을 개설한 데다 한때 삼성이 주인이었다는 점에서 대구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대구에는 여전히 4개의 대형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 금융으로부터 2천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수혈받기로 해 21일 법원이 파산 일정을 번복했지만, 회생은 불투명하다. 여기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던 대구유통단지내 NC아울렛 엑스코점도 영업중단을 결정했다. 14년 만의 폐점이다.
대백의 매각은 향토 자본, 향토 기업이 헤쳐가야 할 주변 환경이 갈수록 척박하다는 점을 웅변한다. 서울이 자본과 인력을 빨아가고, 그 자본과 인력이 다시 지방에 진출해 향토기업을 옥죄고 있다. 신세계, 현대, 롯데백화점의 등장이 이를 상징한다. 대백은 사실상 전국 비수도권의 마지막 향토 백화점의 몰락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기업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IT와 플랫폼이 대세가 된 유통업의 미래 방향은 여전히 예측불허다. 인터넷 주문과 배달이 대세가 됐고, 매장은 상품 쇼핑이 아닌 전시 공간으로 점차 그 기능이 전환되고 있다. 서울의 대형 백화점과 유통매장은 이미 신제품 홍보관이자 사람들이 만나는 공동체 공간으로 변신했다. 작금의 정보기술은 AI와 로봇으로 무장한다. 쿠팡을 비롯한 플랫폼 배달 기업들은 당분간 득세할 것이다. 지역의 유통업체들도 그런 시대적 기류의 변화를 헤쳐 가야 한다. 마냥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창의적 플랫폼 유통기업으로 변신이 중요하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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