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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미-대구는 삼성의 로봇 밸리가 될 수 있을까

2026-07-23 06:00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사내 공지를 통해 로봇산업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RX사업추진실·Robotics eXperience'를 신설키로 했다. 대구 출신 노태문 대표이사(DX부분장) 직속이다. 로봇 원천기술에서부터 데이터 현장 적응, 완제품 양산까지 모두 관장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KAIST에서 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바 있으며, 서울 우면동에 로봇 R&D(연구개발)와 함께 미국 등지에 해외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로봇을 반도체와 AI를 이을 차세대 산업군으로 지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을 구현할 최적지로는 구미 1사업장이 손꼽힌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삼성의 국내 미래산업 투자 중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구미를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것. 이럴 경우 구미는 기존의 스마트폰 기지(마더 팩토리·모체 공장)에 더해 로봇이란 강력한 동력을 보유할 수 있다. 이 회장의 구미 투자는 이른바 '800조원 호남 반도체 퍼붓기'에 가려졌지만 실현 가능한 구체적 구상이란 점에서 주목 받았다. 삼성은 삼성SDS를 통해 구미에 AI데이터센터도 구축 중이다.


구미는 대한민국 1호 국가산업단지를 배출한 대표적 전자공업도시다. 산업구조 재편과 반도체 등 대기업 유치에 실패하면서 침체의 길을 걸었다. 삼성의 이번 청사진이 나오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로봇은 특히 대구도 강점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대구에 자리하고 있고, '로봇 메가 특구'도 추진 중이다. 로봇을 실증할 중소 제조업체들이 산재해 있다. 두 도시가 역할을 잘 분담해 대체 관계를 유지한다면 한국 로봇산업의 밸리가 될 수 있다. 구미시는 물론 대구시 경북도의 면밀한 행정적 뒷받침도 보태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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