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다음날 가해 학생 측이 피해 학생에게 전화해
대구교육청, 학폭 시 분리 조치 및 접촉 금지 방침
피해 학생 “축구 중에 가해 학생이 참여, 자리 피해”
최근 대구 수성구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을 일방적으로 구타하는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구 수성구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영남일보 7월 21일자 2면 보도)과 관련, 가해 학생 측이 피해 학생에게 2차 가해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학폭은 중학생이 지난 6월 22일 본인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동급생을 학교 화장실로 데리고 가 일방적으로 폭행한 건이다.
22일 피해 학생 학부모 측에 따르면 학폭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저녁 시간에 가해 학생 어머니가 피해 학생에게 직접 전화했다. 현재 대구시교육청은 학폭 발생 시 당사자들 간 접촉 금지와 즉각적 분리 조치를 방침으로 정하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추가 피해 및 심리적 부담 가중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가해 학생 어머니는 피해 학생에게 전화해 "걱정이 돼 전화했다" "몸은 괜찮니" "우리 아이(가해 학생)가 사과하고 싶어 한다" "(피해 학생 측) 부모님 판단은 어떠시니" 등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는 학폭 사건을 인지한 이후 양측 부모에게 사적 접촉은 하지 말라는 사전 고지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가해 학생 측이 전화를 한 것이다. 가해 학생 어머니와 피해 학생 간 통화 내용은 녹취됐고, 학교 측과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학생 부모는 "또다시 가해를 당했다. 우리 아이에게 학폭 원인이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유도 질문이 포함된 의도"라며 "가해 학생은 현재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을 험담한 내용들을 확인하고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가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피해 학생 측은 당사자 간 분리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피해 학생은 점심시간에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가해 학생도 축구 경기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당황한 피해 학생은 운동장을 급히 떠났다고 주장했다.
또 두 학생은 축구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데 최근 가해 학생이 훈련 공지(주장 대리)를 올려 피해 학생은 2주가량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가해 학생 부모는 "아이들이 그간 잘 지내왔기에 걱정하는 차원에서 전화했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축구 동아리 문제도 인지한 후 동아리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동장에선 우리 아이가 배구를 하러 가기 위해 이동했을 뿐 피해 학생에게 접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구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는 "피해 학생이 학폭 발생 이후 가해 학생과 소통하면 심적으로 크게 힘들 수 있어 접촉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며 "이 건은 관련 절차들을 통해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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