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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좋은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다

2026-07-23 06:00
황새미 달서아트센터 공연기획자

황새미 달서아트센터 공연기획자

우리는 흔히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보며 타고난 재능이나 운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눈부신 결과 뒤에는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노력과 보이지 않는 수고가 단단히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겉으로는 누군가가 손쉽게 지름길을 찾아간 것처럼 보여도, 오래 남는 성과는 간절한 마음과 그에 걸맞은 긴 시간을 온전히 거쳐낸 끝에 만들어진다.


쉽게 얻은 것은 그만큼 쉽게 흔들리고 무너진다. 요행(僥倖)으로 채워진 자리는 작은 변수 앞에서도 금세 불안해지지만, 뼈를 깎는 수고로 쌓아 올린 자리는 그 어떤 바람에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 결과만 놓고 보면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그 내실을 지탱하는 힘의 결은 완전히 다르다.


돌이켜보면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순간들도 대개 낯설고 수고로운 과정 속에 있었다. 잘하고 있다고 믿었던 방식을 다시 의심해야 했고, 부족함을 인정해야 했으며, 익숙한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감당해야 했다. 당시에는 그 과정이 번거롭고 힘들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수고가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비로소 관객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편안함은 지금의 나를 유지하게 한다. 익숙한 방식 안에 머물면 실패할 가능성도 줄어들고, 부족함이 드러날 일도 많지 않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새로운 변화 역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은 늘 익숙함의 바깥에서 시작됐고, 변화는 두려움을 지나온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좋은 것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랜 시간 땀 흘려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매 순간 싸우면서도 한 걸음 더 내딛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내 몫의 진심을 묵묵히 쌓아가는 시간. 결국 값진 성과는 그런 시간을 기꺼이 견뎌낸 사람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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