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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만나는 우리동네 문화유산] 상산지에 기록된 상주 원터샘…마을 자연유산 지정 추진

2026-07-25 12:44
석회암 암반 틈에서 물이 용출되는 원터샘

석회암 암반 틈에서 물이 용출되는 원터샘

'송현(솔티고개) 길 옆에 세칸 기와집 가운데 큰 석불 한 구가 있고, 그 옆에 큰 우물이 있는데 바위 구멍 사이로 물이 용출되며, 아래 사방이 마치 함(函)과 같이 돌이 다듬어져 있어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아니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고 여름에는 찬물이 솟아 그 아래로 흘러 논 십두락에 물을 대므로 예로부터 대정원(大井員)이라 한다.'


경북 상주시의 역사서 상산지(商山誌)의 원터샘에 대한 기록이다. 원터샘은 상주시 사벌국면 목가리 원터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은 영남지역에서 서울로 통하는 영남대로가 지나가는 곳으로 조선시대 조정이 공무로 출장 가는 관원들의 숙식을 제공하고, 국가 통신·교통망을 유지하기 위해 설치한 송원(松院)이 있었다. 영남대로를 통과하는 관원이나 여행객들이 이 샘물을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 샘은 가로 3m, 세로 2.8m, 깊이 2m로 정방형 구조이며 석회암 암반 틈에서 물이 용출되고 있다. 수량이 풍부하고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마을 주민들이 최근까지도 이것을 식수로 사용하였으며, 지금도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많은 양의 물이 용출되고 있음에도 물결이 고요하여 처음 보면 물인지 공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이 원터샘은 영남일보가 특집 '영남대로 일천리'에 소개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영남대로 일천리 1997년 10월 23일 게재된 '영남대로 일천리·40'에 '경북 상주시 사벌면 목가리 원터에는 소문난 샘물이 하나 있는데 이 물을 마시면 과거에 합격하고 장수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조선시대 행인들이 영남대로를 가다 꼭 들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물은 아직도 동네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고 있다. … '고 묘사돼 있다.


영남일보는 또 2023년 2월 8일자에 '위기의 상주 원터샘, 솔티고개 미륵불 … 지자체가 보존 나서라' 제하의 기사에서 원터샘과 이웃해 있는 미륵불에 대한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기사가 보도되자 상주시는 2025년 미륵불 보존을 위해 학술발굴조사와 보호각 건립 등의 사업을 시행, 미륵불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원터샘에 대해서는 마을 자연유산 자원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유산 자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박종욱 사벌국면장은 "원터샘은 상산지에 위치·구조·용도가 명확히 기록돼 역사적 가치가 있는데다, 예로부터 영남대로(과거길, 서울나들이길)를 오가는 행인 및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 공동체 생활 가치가 충분하며 자연유산 가치와 농업자원 가치, 지속성 및 활용성이 높은 살아있는 마을 자연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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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수

상주에 상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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