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개편 후 최상위 단계 처음
오후 4시 경주 38.5도·고령 37.8도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25일 대구 남구 신천물놀이장이 개장 첫날부터 시민들로 붐볐다. 어린이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대형 물통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고 있다. 조윤화 기자
25일 대구에 폭염중대경보가 처음 발령됐다. 대구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달성 남부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지난달 폭염특보 체계가 개편된 뒤 대구 지역에 최상위 단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보는 해가 기운 오후 5시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경북 고령에도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포항과 경주 중북부, 경주 남부를 더해 대구·경북 5개 지역이 대상이다. 경주 2곳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이어지고 있다.
포항은 지난 12일과 24일 발령됐다가 해제된 뒤 이날 세 번째로 적용됐다. 이들 지역과 봉화 산지를 뺀 대구·경북 전역에도 폭염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사실상 지역 전체가 가마솥 더위에 들어간 셈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지난달 신설된 폭염특보 최상위 단계다.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전국 첫 사례는 지난 12일 경북 포항과 경산이었다.
기온은 오후 들어 정점을 찍었다. 대구기상청 집계로 오후 4시 기준 대표지점 최고기온은 경주 38.5도, 고령 37.8도, 경산 37도, 영천 36.7도, 군위와 청도 각 36.4도, 포항 35.8도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비공식 기록으로는 경주 황성이 38.7도까지 올라 40도에 근접했다. 포항 기계 37.7도, 경주 외동 37.6도가 뒤를 이었다. 최고 체감온도는 고령 37.3도, 포항 기계 37.2도, 경주 37도다. 대구기상청은 오후 늦게까지 기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밤이 와도 더위는 물러가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 중부와 달성 남부, 구미, 영천, 경산, 청도, 고령, 성주, 칠곡, 상주, 예천, 영주, 의성, 영덕, 포항, 안동 동남부와 서부, 울진 평지, 경주 중북부, 울릉도·독도 등 20개 지점에 열대야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지난밤에도 대구와 구미 등 경북 7개 시·군에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졌다.
주말을 맞은 대구 시민들은 물놀이 시설과 실내로 몰렸다. 이날 개장한 남구 신천물놀이장은 낮 12시 기준 누적 입장객이 796명을 기록했다. 하루 입장 인원은 1천100명으로 제한된다. 사전 온라인 예약분 550명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중구 동성로에서는 손선풍기를 든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그늘에 들어가도 습도가 높아 땀이 마르지 않았다. 커피숍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인근 백화점도 방문객으로 붐볐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팬시점과 서점으로 몰려든 학생들도 적잖았다.
반면 폭염중대경보가 적용된 포항과 경주 도심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등 피서지도 평소보다 방문객이 적었다. 일부 피서객은 그늘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했다.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경북 북서 내륙에는 소나기가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다만 기상 당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필수업무 외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그늘이나 냉방시설에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내외 작업장과 논·밭, 도로는 기상장비 설치 지점보다 체감온도가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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