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상장사 시총 비중 1.41%
미국서 찾은 지역자본 생태계의 조건
지난 5월30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미국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코스피 시대' 대구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취재했다. 사진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의 중심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두려움 없는 소녀상.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이른바 '코스피 시대'다. 이재명정부가 출범 이후 증시 활성화 정책을 앞세우면서 국내 증시는 유례없는 상승장을 맞이했다. 지난달 18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9,063.84)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기까지 했다. 물론 미국·이란 간 전쟁, 인공지능(AI) 기업을 둘러싼 고평가 논란 등 대내외 변수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수가 고점에서 큰 폭으로 내려왔지만 증시를 향한 투자자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다.
코스피의 상승과 하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주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에 따라 코스피의 방향도 정해지고 있다. 지난 24일 삼성전자 종가는 24만9천500원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보다 94.16%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175만9천원으로, 159.82% 올랐다. 이날 기준 두 기업의 시가총액(삼성전자 1천458조6천465억원, SK하이닉스 1천253조6천435억원)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 5천463조8천699억원의 49.64%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주가가 움직이면 코스피 전체가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달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는 대학을 중심으로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지역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은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UNC-Chapel Hill)의 상징인 올드웰(Old Well).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증시의 과실을 국민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코스피 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지역경제가 체감하는 현실은 다르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구·경북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합쳐 123개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04조6천935억원.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전체 시가총액 7천434조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41%다.
대구·경북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지 않다. 지난 6월 국내 전체시장 거래대금은 2천66조1천4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9.5%(336조4천325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대구·경북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전체의 0.5%(10조9천919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대표기업과 지역 대표기업 간 격차도 크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구경북 상장사 중 시총 1위에 올랐던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현재 24조8천26억원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 시총의 약 1.70% 수준이다.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자본은 여전히 수도권과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가 오른다고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지역에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많다. 그러나 자본이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는 여전히 부족하다. 결국 '코스피 시대'의 과실을 지역이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지역기업이 성장하고 투자와 금융이 이를 뒷받침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는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미국 대표 혁신 클러스터로, 지역 산업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사진은 RTP 내 사무동 전경.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실리콘밸리는 창업과 투자, 기업 성장 시스템이 집적된 세계적인 혁신 생태계로 꼽힌다. 사진은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파크 방문자센터.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영남일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지난 5월30일부터 2주일간 미국 뉴욕·노스캐롤라이나·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세계 최대 자본시장이 형성된 뉴욕에서는 투자 문화와 금융 시스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역 산업 육성과 혁신 생태계,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과 투자, 기업 성장 시스템 등을 취재했다.
특히 금융교육기관인 CEE(Council for Economic Education), 지역개발금융기관인 LISC(Local Initiatives Support Corporation), 창업지원기관 NC IDEA,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Plug and Play, NC Biotechnology Center 등 다양한 기관을 만나 지역기업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하며, 다시 지역경제를 키우는지 직접 확인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마이클 월든(Michael Walden) 교수 등 전문가들을 만나 지역경제가 성장하는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기획은 미국 현장에서 확인한 사례를 바탕으로 지역 자본의 선순환 구조와 금융교육, 창업·성장금융, 혁신 생태계, 인재 육성 시스템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코스피 시대'를 맞은 대구경북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역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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