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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서 대구로 온 유쾌한 결혼 소동…영남오페라단 창단 42주년 기념 오페레타 ‘딸은 열, 아들은?’

2026-08-07 17:25

2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국내 첫 정식 무대…현대 대구 배경으로 각색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각각의 아리아·중창
노래는 원어, 대사는 우리말로 진행돼 재미↑

영남오페라단이 오는 20일 창단 42주년 특별 공연으로 주페의 오페라 딸은 열, 아들은?을 선보인다. 지난 5일 수성구의 한 연습실에서 영남오페라단이 연습 중이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영남오페라단이 오는 20일 창단 42주년 특별 공연으로 주페의 오페라 '딸은 열, 아들은?'을 선보인다. 지난 5일 수성구의 한 연습실에서 영남오페라단이 연습 중이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아, 금쪽같은 내 새끼들을 데려가 줄 왕자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당연히 있죠. 여기 있을지도 몰라요!"


"아냐, 아냐. 저기 저 남자일지도 몰라!"


열 명의 '딸'들이 아우성을 치자 아버지 '왕바람'은 과장된 몸짓으로 한 남자를 가리킨다. 그 남자는 파리에서 온 청년 '파리스'. 사실은 그 역시 왕년에 카사노바였던 왕바람의 아들이다. 이러한 진실을 누구도 알지 못한 채 함께 결혼 소동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파리스가 왕바람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엉망진창 가족사가 유쾌하게 막을 내린다.


186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됐던 프란츠 폰 주페의 코믹 오페레타 '딸은 열, 아들은?(Zehn Mädchen und kein Mann)'이 대구로 찾아온다. 지역 대표 민간 오페라단인 영남오페라단(단장 이수경)이 이 작품을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국내 첫 정식 오페레타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6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우수기획공연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영남오페라단 창단 42주년 기념으로 마련됐다.


영남오페라단 창단 42주년 특별공연 오페레타 딸은 열, 아들은? 포스터. <영남오페라단 제공>

영남오페라단 창단 42주년 특별공연 오페레타 '딸은 열, 아들은?' 포스터. <영남오페라단 제공>

이수경 영남오페라단장

이수경 영남오페라단장

'오페레타(operetta)'는 오페라보다 규모가 작은 경가극으로, 대사 사이사이 음악과 춤이 들어간 가벼운 악극 형식의 무대다. 특히 이 작품은 작곡가가 연주 지역과 문화에 따라 시나리오를 유동적으로 각색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번안과 각색을 맡은 이수경 단장은 이런 유연성을 살려 무대 배경을 현대의 대구로 옮겨왔다. 이에 맞춰 열 명의 딸로 크리스티나·그레텔·만옥·엘자·브리타·하이디·카르멘·클라라·자스민 등 다양한 문화권의 이름이 등장하고, 아버지 '왕바람', 하녀 '나미녀', 파리에서 온 청년 '파리스' 등 친숙한 설정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단장은 "시민들이 이 작품을 통해 오페레타의 유쾌한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대중들이 오페라에 한 걸음 가까워지고, 앞으로도 오페라를 경험하며 작품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대중의 오페라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지난 5일 수성구의 한 연습실에서 영남오페라단이 오페레타 딸은 열, 아들은? 연습이 진행 중이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지난 5일 수성구의 한 연습실에서 영남오페라단이 오페레타 '딸은 열, 아들은?' 연습이 진행 중이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작품은 일반적인 오페라와 달리 출연진 모두가 주역으로 활약한다. 각 캐릭터마다 문화적 특색을 담은 아리아와 다채로운 중창을 선보이고, 알프스풍 노래부터 이탈리아·영국풍 아리아, 중국의 동양적인 선율과 동유럽의 왈츠까지 어우러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노래는 원어로 부르지만, 대사는 우리말로 진행돼 자막을 거치지 않고도 즉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을 포함해 2시간 미만으로 오페라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예술감독 및 연출은 이수경 단장이, 연주는 영남챔버오케스트라(지휘 김봉미)가 맡았다. 아버지 '왕바람' 역에는 바리톤 최득규, 청년 '파리스' 역에는 테너 이승민, 하녀 '나미녀' 역에는 소프라노 김혜현, '왕바람'의 딸들로는 소프라노 김은지·이보나·조현진·황성아·한보라·이옥주와 메조소프라노 김보라·김예은, 무용수 김영남 등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편곡 박나영, 안무 김영남, 피아노 반주 서인애가 참여했다.


한편, 영남오페라단은 1984년 창단 이후 매년 수준 높은 오페라 작품을 선보여온 지역 민간 오페라단이다. 2018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 2024년 올해의 오페라단상을 수상하며 지역 오페라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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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공연장 지박령. 지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구석구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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