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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대구유통단지] NC아울렛 문닫고 유동인구 급감…주말에도 장사 안된다

2026-09-20 10:07

경기 침체에 공실 갈수록 늘어
잘 나가던 전자관도 공실률 11%
교통 불편한데 엑스코선 하세월
걸어서 둘러보기 힘든 대단지
쇼핑관 이동 도보 20분 넘기도

대구종합유통단지(이하 유통단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전국 최대 규모의 유통산업 집약체로 불리던 유통단지는 불편한 교통, 콘텐츠 부재, 품목 규제 등으로 상권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과 방문객들은 유통단지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냉정한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제공

대구종합유통단지(이하 유통단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전국 최대 규모의 유통산업 집약체로 불리던 유통단지는 불편한 교통, 콘텐츠 부재, 품목 규제 등으로 상권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과 방문객들은 유통단지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냉정한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제공

대구종합유통단지(이하 유통단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전국 최대 규모의 유통산업 집약체로 불리던 유통단지는 불편한 교통, 콘텐츠 부재, 품목 규제 등으로 상권이 위축되고 있다. 인근 상인들과 방문객들은 유통단지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냉정한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쇠퇴하는 대구종합유통단지


대구종합유통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 한국패션센터, 도매단지 등 6개 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유통시설'이다. 규모만 83만7천721m²(25만3천477평)로, 축구장 1개 면적(7천140㎡) 기준 약 117개에 달하는 수준이다. 1993년부터 형성된 유통단지는 한 공간에서 전자, 전기재료, 조명, 섬유, 의류 등 모든 쇼핑을 한번에 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 원스톱(One-Stop) 테마 상가로 각광받았다.


야심차게 들어섰지만 유통단지도 경기 침체와 유통가의 온라인 전환 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공실이 많아지고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유통단지에 입점한 상인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유통단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공실률은 전자관이 11%로 가장 높다. 섬유제품관(10%), 전자상가(8%) 등이 뒤를 이었다. NC아울렛 엑스코점이 있던 의류관은 아울렛 영업종료로 1만8천132m²가량의 규모가 공실로 남은 상황이다.


방문객도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유통단지 일 평균 유동인구는 6천900명으로 알려졌다. 과거 일 평균 방문객이 1만 명까지 찍었다가, 2022년 9천명으로 1만 명대가 붕괴되면서 점차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유통단지 내 상인들은 상권이 점차 침체되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줄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익명을 요구한 자영업자 A씨는 "섬유제품관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들어왔다. 사실 섬유 산업 자체가 IMF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업종인 걸 알고 시작했지만, 갈수록 건물 내 공실도 늘고 구매도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가뜩이나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NC아울렛까지 문을 닫다 보니 손님은 줄고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구종합유통단지 전경.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제공

대구종합유통단지 전경.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제공

◆4호선 유치와 콘텐츠 활성화 '절실'


지난 13일 오후 2시쯤 대구종합유통단지 일대. 고객들로 북적여야 할 주말인데도 유통단지 일대에는 적막감이 맴돌았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섬유제품관, 전자관, 일대 상가 등 곳곳을 둘러봤으나, 다이소 대구산격유통단지점이 있는 섬유제품관과 일부 식당가를 제외하고는 한적한 편이었다. 그나마 고객이 많이 붐비는 섬유제품관마저도 다이소 방문 고객이 대다수일 뿐, 내부에 입점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이날 섬유제품관에서 만난 주민 박모(54·대구 북구 복현동)씨는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교통이 불편한 게 크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격차이도 크고, 주말에 구태여 단지에 올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방문객들은 대구시나 북구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거나, 유통단지가 특별한 체질개선을 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통 불편'은 유통단지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네이버 지도를 기준으로 유통단지 인근 도시철도역을 검색한 결과, 동구청역, 아양교역, 동대구역이 가장 가까웠지만 직선거리로 2.5~3km나 됐다. 이마저도 실제 도로로 이동하는 거리는 3.5~5km, 차량으로 최소 10~15분이 걸린다.


대구시에 따르면 유통단지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은 총 15개, 버스 노선은 12개다. 동성로 등 대구 중심을 제외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구역 앞 기준 버스노선이 13개라는 점과 비교하면 유통단지 내 버스 노선 수가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유통단지가 대규모 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유통단지 내 산업용재관에서 지역기업관까지는 도보 20분 넘게 걸린다. 차가 없다면 단지 일대를 둘러보고, 여러 물건을 구매해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 탓에 유통단지 입주업체들은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최초 계획수립 단계부터 '엑스코역' 역사 위치를 엑스코네거리로 변경하고, AGT 방식에서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척은 더딘 상황이다. 그나마 추경호 대구시장이 당선되면서 지난 10일 '도시철도 4호선 공론화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시민 숙의 과정을 통해 최종 건립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시철도 건설 특성상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면서 당장 불편한 교통을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류관 전체가 빈 것도 타격이 크다. 2012년 9월부터 운영한 NC아울렛 엑스코점이 지난달 31일자로 문을 닫았다. <주>이랜드리테일과 의류관 조합 간 채무관계로 인한 소송 등이 불가피해지면서, 입주한 소상공인 및 소유주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연말 활성화 해법 나올까…대구시·관리공단 용역 진행 중

대구종합유통단지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활성화 판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품목 규제에서 벗어난 업체들을 입주시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2020년 대구시는 '종합유통단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최종 확정 고시해, 단지 조성 후 20년 넘게 묶여있던 판매품목과 편의시설, 용도변경 제한을 해제했다. 고시로 7개 공동관은 문화 및 집회시설, 500㎡ 미만의 놀이형 시설, 자동차관련시설 등 용도가 확대됐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다이소 대구엑스코점이 섬유제품관에 문을 열었고, 전자관에는 군위군과 손잡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들어섰다. 대구종합유통단지 내부에 오랜만에 고객 유입 동력이 생기며 집객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업종·품목 규제 탓에 규제 완화를 위한 대구시와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통단지 일대는 '대구시 종합유통단지관리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등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조례에는 아직 업종·품목별 지구단위 규제가 남아있다. 대표적인 예로 섬유제품관은 주종목인 섬유 제품이 50% 이상이어야 하고, 그외 부속 품목, 편의시설 등으로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각 관별로 조금씩은 다르지만, 이같은 규제가 유통단지에 남은 숙제로 꼽힌다.


하지만 업종과 품목 제한을 완화할 경우 유통단지 고유의 특색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이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이러한 가운데 '유통단지 활성화를 위한 용역' 결과가 올 연말 나올 예정이다. 대구시와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은 지난 1월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종합유통단지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에서는 △종합유통단지 입주기업 현황 △종합유통단지 시설환경 개선 필요사항 △유동인구 유입을 위한 신사업 △관별 활성화 방안 △지구단위계획 변경 시 반영 필요사항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그간 공단이 나름대로 온라인플랫폼 입점사업, 엑스코와 연계한 홍보마케팅 행사 지원 등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유통단지가 산적한 문제들을 한꺼번에 풀진 못하겠지만, 점차적으로 유통단지를 변화시키겠다는 게 공단의 입장이다.


정칠복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는 "대구종합유통단지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대구의 다양한 산업과 유통이 한곳에 모여 있는 지역의 중요한 경제 거점이다"며 "산업용품부터 가정용품까지 생활과 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서 비교하고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종합유통단지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고 즐겁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공단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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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지역에 먼저 다가서는 따뜻한 기자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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