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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AC대구2026 D-10 ①] 청년 육상 국가대표, 팔순이 돼 다시 도전하다

2026-08-11 21:10

육상 국가대표 출신 달성군 임을용씨 인터뷰
팔순에 마스터즈대회 도전 “다시 뛸 수 있어 기뻐”

1960년대 육상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임을용(오른쪽)씨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100m와 400m 종목에 참가 신청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을용씨 제공>

1960년대 육상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임을용(오른쪽)씨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100m와 400m 종목에 참가 신청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을용씨 제공>

"10대·20대 청년 육상선수가 긴 세월을 지나 이제 팔십 나이로 다시 경기에 도전합니다. 연습이 힘들지만 기분 좋습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열흘 앞둔 11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거주하는 임을용(79)씨가 이같이 말했다. 목소리에서 설렘이 묻어 나왔다.


그는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100m·400m 종목에 출전한다.


임씨는 1960년대 육상 국가대표를 지냈다. 가장 뜨거웠던 청춘시절을 육상선수로 보냈다.


1967년 유니버시아드대회파견선수선발대회 400m 1위·200m 2위, 제48회 전국체육대회 400m 1위·200m 3위를 기록했다.


그 시절을 뒤로하고 생업 전선에서 살아온 그를 다시 육상 무대로 호출한 것은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였다. 임씨는 지난봄, 우연히 대구에서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때 육상선수였던 기억이 되살아나며 가슴이 다시 뛰었다.


임씨는 "내가 육상을 했을 땐 워낙 가난하고 뒤숭숭한 세월이었으니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대회에 나가서 뛴 적도 있었다. 온 나라가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국내에서 아무리 잘해도 경비가 없어 국제대회를 못 간 기억도 있다"라며 "운동을 하기엔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던 육상을 하기엔 환경이 열악했다. 그래도 느지막이 이런 기회가 찾아올 줄 몰랐다"고 했다.


지난 4월부터 그는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60년 만에 치르는 경기에 진심을 다하기 위해서다. 다행히 평생 술, 담배를 거의 하지 않고 건강을 잘 유지해 온 그였다. 경북 고령의 운동장에서 연습을 해오다가 최근에는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에서 병행 연습을 하고 있다.


임씨는 "거의 매일 연습을 했다. 넉달을 꾸준히 연습을 했는데, 덥고 고생스러워도 계속 했다.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본격적으로 달리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뛰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참 좋았다"고 했다. 이어 "연습 시간이 짧은 것 같아 걱정이다. 너무 오랫동안 운동을 안 해서, 근육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다.


대구스타디움에서 달려본 감회도 남다르다고 했다.


육상선수에서 은퇴한 후 30대 임을용씨가 그동안 받은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육상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 60년 만에 도전한다. <임을용씨 제공>

육상선수에서 은퇴한 후 30대 임을용씨가 그동안 받은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육상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 60년 만에 도전한다. <임을용씨 제공>

그는 "시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예전에 이런 경기장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옛날엔 흙바닥에서 달렸는데, 이런 곳에서 달렸다면 기록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구에서 대회가 열리는 점이 좋다고 했다.


임씨는 "미국처럼 너무 먼 나라였다면 참가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고향에서 열려 너무 기쁘다"라며 "팔공산과 송해공원, 가창 계곡 등 대구에는 아름다운 곳이 많다. 대회 참가를 위해 대구에 온 외국인들이 꼭 가봤으면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씨에게 이번 대회 참가 목표를 물었다.


그는 "경쟁이나 기록보다는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육상 쪽에서 '정말 힘든 종목'으로 통하는 400m에 출전해 부담이 있지만, 무리하지 않고 뛸 생각"이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다치는 일 없이 각자의 도전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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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실체적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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