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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0, 간절한 100일 시작됐다”…교실·갓바위·성당서 한마음 응원

2026-08-11 18:29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능인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능인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대구지역 곳곳은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열기로 달아올랐다. '수능 기도 성지'라 불리는 팔공산 갓바위와 지역 성당에선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간절한 기도를 올리며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했다. 고3 교실 현장에선 학생들이 남다른 각오를 다지며 '막바지 공부'에 열을 올렸다.


◆땀 흘려 오른 갓바위, 소원등 빼곡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오전 경북 경산 팔공산 선본사 만불대원탑 앞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이 좋은 결과를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오전 경북 경산 팔공산 선본사 만불대원탑 앞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이 좋은 결과를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1일 오전 11시쯤 팔공산 선본사 일대. 이곳에는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고 알려져 수능 입시 기도 명소로 꼽히는 '갓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탓인지 수험생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학부모들의 모습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간절한 마음에 '수능 대박' 기원 티셔츠를 맞춰 입은 수험생들도 더러 있었다. 취재진이 수험생 및 학부모와 함께 갓바위로 올라가던 중 만불대원탑이 눈에 띄었다. 이곳엔 수험생들의 소망을 담은 이른바 '지혜의 등'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소원등 접수처를 지키던 도연화 보살은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빗발쳐 한 달 전부터 지혜의 등 접수가 마감됐다"고 귀띔했다. 비로소 갓바위에 들어서자 평일 오전에도 100여 명이 눈을 감고 기도하거나 연신 절을 올리고 있었다. 이들이 그토록 바라는 소망은 단 하나, 대학 입시 성공이었다.


고3 딸을 위해 안동에서 왔다는 임성규(47)씨는 "내가 고3이었을 때 부모님이 이곳 갓바위에 올라 기도해 준 덕분인지 바라던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에는 딸의 건승을 기원하고 싶어 힘든 줄도 모르고 올라왔다. 괜히 부담을 줄까봐 딸에게는 오늘 이곳에 온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경북 경산 팔공산 갓바위 앞에서 시민들이 각자 염원을 담아 기도나 절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경북 경산 팔공산 갓바위 앞에서 시민들이 각자 염원을 담아 기도나 절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수험생 박서진(율곡고 3학년)양은 "올라오는 동안 숨이 턱끝까지 찼지만 마음을 다잡는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올라왔다"며 "이제 수능까지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 난다. 오늘 여기까지 올라온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남은 기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다"고 했다.


◆촛불 앞 두 손 모은 부모들


11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범어대성당. 미사에서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홍예원 수습기자

11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범어대성당. 미사에서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홍예원 수습기자

같은 날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수성구 범어대성당은 아침부터 고3 수험생을 둔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 70대 어르신은 손녀의 손을 잡고 성당을 나서며 "서울에서 학교 다니는 오빠가 수능을 잘 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범어대성당 측은 "매년 이맘때면, 학부모들끼리 기도 모임을 만들어 수능 백일기도를 올리는 편"이라며 "오늘 오전·오후와 별개로 저녁 평일 미사가 끝난 뒤엔 수험생 학부모들이 따로 모여 수험 기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일 낮 12시 대구 중구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수능 100일을 앞둔 한 학부모가 마리아 석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홍예원 수습기자

11일 낮 12시 대구 중구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수능 100일을 앞둔 한 학부모가 마리아 석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홍예원 수습기자

낮 12시쯤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대성당도 마찬가지. 오전 평일 미사는 이미 끝났지만 성모 마리아상이 자리한 야외 기도터엔 40여명이 남아 조용히 기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였다. 펜스 바로 앞에 무릎을 꿇은 채 한참 동안 기도를 이어가는 이도 있었다. 평소에도 성당을 자주 찾는다는 전 마리아(51)씨는 이날 재수생 딸을 위해 기도를 올리며 "딸이 재수생이라 수능을 앞두고 더 간절하고 불안해하는데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고 싶어 왔다"며 "평소 열심히 해온 만큼 남은 기간 불안해하지 않고 수능 당일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수능 D-100…교실엔 막판 집중열기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능인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능인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1일 오전 11시20분쯤 대구 수성구 능인고 3학년 교실. 막바지 입시 준비에 들어간 수험생들로 교실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학생들의 책상 위에는 문제집, 오답노트, 단어장 등이 빼곡했다. 수능을 100일 앞두고 각오를 다진 듯 머리를 짧게 반삭한 학생도 4명이나 보였다.


권현우군은 "'D-100'이라는 숫자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이제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라는 생각은 든다"며 "앞으로는 문제를 푸는 양과 복습 시간을 늘리고, 수학과 탐구에서 나오는 잔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보민군도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을 수능 당일 100% 발휘할 수 있도록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끔 불안해질 때도 있지만 부모님과 선생님께서 '수능에서 조금 실수하더라도 대학 진학에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다독여 주셔서 마음을 다시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3 담임 교사들은 수험생들의 '수능 멘탈 관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신기훈(58) 교사는 "수능이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학교를 마치고 학원과 독서실을 오가며 새벽 1시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오버페이스를 하면 쉽게 지치고 멘탈 관리에도 좋지 않은 만큼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남은 기간 자신의 페이스대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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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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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원

영남일보 홍예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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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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