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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교정까지 날아온 소나무재선충병…2년8개월 만에 남구서 감염목 확인

2026-08-14 21:24

전문가 “산림지역 보단 관철·통제 용이해”

14일 대구 남구 대명동 남덕초 교정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해 감염목을 제거한 모습. 최시웅기자

14일 대구 남구 대명동 남덕초 교정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해 감염목을 제거한 모습. 최시웅기자

14일 찾은 대구 남구 남덕초등학교, 교정 한편에는 갓 베어낸 잣나무 밑동과 통제용 라바콘이 세워져 있었다. 2023년 12월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지정됐던 남구에서 2년 8개월 만에 감염목이 다시 확인된 현장이다.


대구시·남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남덕초 조경지 잣나무의 잎 끝이 붉게 변하는 이상 증상이 포착됐다. 이 잣나무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정밀 검사를 거쳐 지난 12일 최종 감염목으로 판정받았다. 이튿날 대구시는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등 관계 기관과 긴급 중앙방제대책회의를 갖고 현황·경로 파악, 방제·확산 차단 대책을 점검했다.


대구시는 현장 확인 직후 해당 잣나무를 베어내 파쇄 조치했다. 남구청은 감염목 반경 2km 이내를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오는 9월 11일까지 5㎞ 이내 소나무류(추정치 약 7천 그루)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다.


남구청 황재원 공원녹지과장은 "추가 감염목이 발견되는 대로 신속히 제거해 매개충 유충이 태어나 옮겨가는 것을 막는 게 핵심"이라며 "약제 효과가 높은 오는 11월부터 예방나무주사를 투입해 2차 전파를 차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남구 남덕초등학교 교정 내 잣나무가 인근 수목과 달리 잎이 붉게 물들고, 바싹 마른 채 고사하는 이상 증상이 포착돼 정밀 검사를 거친 결과 지난 12일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됐다. 대구시 제공

대구 남구 남덕초등학교 교정 내 잣나무가 인근 수목과 달리 잎이 붉게 물들고, 바싹 마른 채 고사하는 이상 증상이 포착돼 정밀 검사를 거친 결과 지난 12일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됐다. 대구시 제공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이 수목 내 수분 이동 통로를 막아 말라 죽게 만드는 병으로 감염 시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소나무뿐만 아니라 잣나무, 곰솔 등 소나무류 수종 전반에 감염을 일으킨다. 인근 달서·수성구와 경북 각지에 재선충병이 확산해 있는 상황에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바람을 타고 날아들어 유충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대구에서 나무의사로 활동 중인 김영창씨는 "산림은 수목이 밀집해 감염목을 찾기 어렵고 주변 전파가 빠르지만, 도심은 수목이 고립돼 있어 관찰과 통제가 훨씬 쉽다"며 "재선충을 품은 솔수염하늘소 유충이 자라기 전에 감염목 1주를 베어내면 확산 고리가 사실상 끊어진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산림녹지관리과 담당자 역시 "재선충병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주변 지역에 퍼져 있어 발생 자체를 완벽히 막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존 매뉴얼대로 신속한 역학조사와 예찰, 예방주사 조치를 차분히 이어간다면 도심 전파는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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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현장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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