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814028522061

단수 막으려던 비상관로 공사가 오히려 5천여 가구 단수 불러

2026-08-14 06:27

12일 기존 관로 옆 굴착지점서 이음부 누수…형곡동 5천여 가구 단수
13일 오후 상모동 생가 앞 물바다…이토밸브 미폐쇄가 원인

13일 오후 12시45분쯤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앞에서 물이 솟아나 도로가 통제됐다. 작업자들이 복구공사를 하고 있다. 구미소방서 제공

13일 오후 12시45분쯤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앞에서 물이 솟아나 도로가 통제됐다. 작업자들이 복구공사를 하고 있다. 구미소방서 제공

단수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구미시가 추진한 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공사가 오히려 대규모 단수를 불러온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영남일보 취재에 따르면 구미시는 12일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사업'의 하나로 가압장에서 형곡배수지로 이어지는 기존 관로 옆에 복선관로를 설치하기 위한 굴착작업을 진행했다.


문제는 관로 주변 흙을 걷어내면서 발생했다. 그동안 토압으로 지지되던 관로의 꺾인 부분이 강한 내부 수압을 고스란히 받게 됐고, 이음부에 틈이 생기면서 고무패킹이 밀려나 대량의 물이 새기 시작했다. 기존 관로를 직접 건드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시는 지난 12일 밤 10시56분 재난문자를 보내 형곡동 일부 지역에서 13일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약 5시간 동안 단수가 발생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복구작업은 당초 예고한 시간을 크게 넘겨 13일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다. 우회 관로를 통해 공급하던 물까지 부족해지면서 형곡동(1·2동)과 송정동 등 5천여 가구가 단수됐다. 시는 행정복지센터에서 비상급수팩과 생수를 배부했지만,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날 형곡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나눠주는 생수를 받으러 온 한 주민은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어젯밤부터 물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복구 예정시간이 계속 미뤄져 너무 불편하다"며 "미리 이야기라도 했으면 준비라도 할 수 있는데 갑작스러운 단수에 현재 집에 물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3시 30분 형곡1동 주민들이 행정복지센터에서 생수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용기기자

13일 오후 3시 30분 형곡1동 주민들이 행정복지센터에서 생수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용기기자

형곡동 복구작업이 이어지던 13일 낮 12시45분쯤에는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대통령생가 앞에서 물이 솟아나 도로가 통제됐다. 관로에 탁수나 이물질이 발생했을 때 물을 외부로 빼내기 위한 장치인 이토밸브가 완전히 잠기지 않아 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배수구역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밸브를 점검한 뒤 완전히 잠그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결국 두 사고 모두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사업'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박정희대통령생가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씨는 "전날 밤에는 단수로 사람을 놀라게 하더니 다음날에는 생가 앞이 물바다가 됐다"며 "안전 불감증에서 발생한 사고는 아닌지 사고 원인을 철저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수도과 관계자는 "형곡동의 경우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관로가 아니고 또 야간에 발생해 자재수급이 어려워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며 "상모동 생가 앞 누수로 인한 단수사태는 없었다. 이 경우 밸브를 잠근 뒤 도로를 복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자 이미지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