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하루 1천600여명 인력 투입
그늘쉼터·냉방버스·생수 6만병 등 온열질환 대비
개회식·하프마라톤 앞두고 인파 밀집·교통혼잡·침수 대응책 마련
전문가 “경찰·소방·지자체 비상체계 유지, 돌발상황 신속 대응해야”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전경.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제공
폭염과 극한호우에 온열질환, 인파 사고, 교통 혼잡까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8월 21일~9월 3일)를 앞두고 각종 안전 변수에 대비한 촘촘한 현장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열리는 개회식엔 4만여명(외국인 5천명)이 대구스타디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행정력이 필요하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하루 1천600여명을 안전요원(경찰, 소방 포함)으로 투입하고, 경기장과 종목별로 안전·보안·의료·운영인력을 전진 배치한다.
대회 기간 하루 1천634명이 경기장 5곳과 도로 종목 4곳에 배치된다. 그래프= 조직위원회 자료를 기반으로 AI 클로드.
◆폭염에 '그늘쉼터·냉방버스'…생수 6만병 공급
대회 기간 중 안전에 가장 큰 위협요인 중 하나는 폭염이다. 선수와 관람객은 물론 경기운영 인력과 자원봉사자도 장시간 야외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조직위는 이동식 그늘쉼터와 이동식 에어컨, 대형 선풍기, 아이스박스 등을 활용한 '쿨링존'을 운영하고 그늘쉼터에 냉각 생수 6만병을 공급한다.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엔 냉방버스 4대도 배치한다.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 경산시민운동장엔 상시 그늘쉼터도 운영한다. 육상진흥센터(삼덕동)와 수성못 상화동산, 수성패밀리파크(고모동) 등 논스타디아(실외 도로)경기장에도 경기 일정에 맞춰 쉼터를 가동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일단 그늘이나 냉방공간으로 이동시키고 응급차량 이동로를 확보한 뒤 119 또는 대회 의료지원팀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극한호우에도 대비를
우기가 포함된 8~9월에 걸쳐 열리는 국제행사인 점을 감안하면 극한호우도 적극 대비해야 한다. 최근 경남지역을 강타한 극한호우 피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이에 조직위는 대구기상청 특보와 대구시 재난안전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호우특보 발효시 종합상황실과 현장 책임자에게 즉시 전파할 방침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셔틀버스 운행 간격과 노선, 승·하차 위치, 현장 근무인력을 조정하고 필요할 경우 운행 축소나 일시 중지, 대체수송도 검토한다.
저지대와 침수 우려 도로는 셔틀버스 진입을 제한하고, 승·하차장이 침수되면 인근 안전지역으로 위치를 바꾼다. 주차장엔 저지대와 배수불량 지역을 중심으로 차량 진입을 제한하고 침수 발생 시 해당 구역을 전면통제한다.
보행로 물고임과 미끄럼, 맨홀 주변을 점검하고 침수된 보행로는 통행을 막는다. 전기시설과 전광판, 조명장비 주변의 누전 위험을 확인하고, 우천 시 교차로와 승·하차장 안내인력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부대행사장 대피로 등 안전관리 도면. 조직위원회 제공
◆4만명 개회식·하프마라톤…인파·교통혼잡 변수
오는 21일 오후 6시~밤 10시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4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는 행사 전후 대구스타디움 주변에 참가자와 관람객이 집중될 것에 대비, 교통·수송 현장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개회식 종료 후엔 주요 노선에 예비차량을 대거 투입하고 탑승 대기줄과 보행 동선을 관리한다.
경기장 진입로와 매표소, 지하철역 출입구, 경기장 내부 통로와 화장실·푸드존, 행사 종료 후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주차장 진입로 등을 인파 밀집 위험지역으로 보고 안전펜스와 유도 동선도 설치할 예정이다.
교통혼잡 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준비돼 있다. 대구스타디움은 셔틀버스와 대회 관계차량, 일반차량, 보행자 동선을 분리하고 주경기장 989면(P1)·394면(P2)·246면(P3), 대구미술관(783면) 등 모두 3천39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주차장이 만차가 되면, 인근 유료주차장이나 임시주차장을 안내해 차량을 분산한다.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리는 하프마라톤은 도로 이용 제한과 참가자 집중에 대비해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이용을 우선 안내하고, 교차로와 횡단보도·버스 회차구간에는 안전·안내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셔틀버스 운영 계획. 조직위원회 제공
◆ '현장 대응력'과 경호 안전도 중요
문제는 폭염과 강우, 인파와 교통혼잡 등 여러 위험요인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다. 개회식 당일 갑작스러운 강우가 내릴 경우, 관람객 대피동선은 물론 교통과 셔틀버스 승·하차 위치까지 동시에 조정해야 한다.
주요 내빈에 대한 안전관리도 관심사다. 개회식 당일 VIP 주차장은 컬러스퀘어 P1 주차장을 활용하며 조직위가 배부한 비표를 확인한 뒤 입차하도록 관리한다. 경호 전담 등 경찰인력만 100여명이 투입된다. 주요 내빈 이동엔 전담 요원을 배치하고, 호텔 인터불고 입구와 회의장 등 주요 밀집지역은 CCTV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조직위는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경찰·소방·의료기관·대구시·수성구청 등 관계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돌발상황 발생 시 예비차량 투입, 우회운행, 승·하차 위치 변경, 현장인력 추가 배치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한의대 박동균 교수(경찰행정학과)는 "안전대책이 기본적으로 무난하게 갖춰져 있지만 계획만으로 안전이 확보되는 건 아니다"며 "대회 기간 경찰·소방·지자체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인파 밀집과 교통혼잡, 폭염 등 돌발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지휘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