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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은행 금고 전쟁, 역내자금 유출 막고 지역기여도 고려해야

2026-08-20 06:00

대한민국이 자본과 권력에서 중앙집권 즉 수도권 중심으로 기운 지는 오래됐다. 모든 것이 서울 중심이고, 서울의 결정은 전체의 결정이 된다. 권력의 집중은 자본의 집중을 낳고, 이는 양쪽의 길항효과로 증폭된다. 작금에 지역민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는 대구백화점 매각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현대, 롯데란 거대 그룹 산하 백화점이 대구에 상륙하면서 향토 백화점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대구백화점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자본과 금융을 지역공동체의 생존 차원에서 본다면 최근 대구경북에서 펼쳐지고 있는 은행 간 금고 쟁탈전은 예사롭지 않다. 지역에 기반을 둔 iM뱅크(옛 대구은행)가 경북도, 지방법원 등의 금고 유치를 놓고 수도권 은행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금고는 일종의 주거래 은행 지정으로 각 기관의 예산, 급여, 유동현금이 안정적으로 예탁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노른자위 자금이다. 경북도 금고 경쟁에서 기존의 NH농협과 iM뱅크에 이어 KB국민은행이 뛰어들어 3파전이 형성됐다. 앞서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공탁금 금고는 KB국민은행으로 넘어갔다.


수도권의 지방 공략은 열린 사회, 공정한 경쟁이 공동체 발전을 향상시킨다는 믿음이 있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반면 지방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외부 권력과 자본의 공격이 지방의 금력과 자치권을 하염없이 무너뜨리고 있다면 다른 차원이다.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단순한 금리계산을 넘어 자본의 역외유출,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대출 빈도, 지역사회 기여도, 시민의 접근성과 오프라인 대면성, 나아가 지역민과 함께한 무형의 역사까지도 입찰 경쟁의 요소에 포함돼야 한다. 국가든 도시든 금융과 자본의 독자성을 잃을 때 급격히 쇠퇴한다는 것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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