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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 점검] ‘선수촌 없는 국제대회’…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 관광객 1만명 몰려온다

2026-08-20 19:26

해외 선수·가족 등 외국인 5천명 안팎 체류
생산유발효과 1천460억원 전망
동성로·관광안내소에도 참가자 발길 이어져
호텔 외국인 투숙객 최대 10배 증가

20일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가 참가 등록과 경기·관광 정보를 확인하려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로 북적이고 있다. 구경모 기자

20일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가 참가 등록과 경기·관광 정보를 확인하려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로 북적이고 있다. 구경모 기자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8월22일~9월3일)엔 경기장 밖에서 만들어낼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선수단과 가족들이 외식·쇼핑·문화 체험 등 관광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대구 곳곳의 매력을 이참에 마음껏 발산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른바 '체류형 스포츠관광'의 전환점이 될 이번 대회는 대구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3주 머물며 200만원 쓴다…'대구 관광 특수 기대감'


20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자인 크리스티(여·61·에스토니아·왼쪽부터), 프레드(57), 에르게(여·58)씨가 쇼핑과 관광을 즐기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

20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자인 크리스티(여·61·에스토니아·왼쪽부터), 프레드(57), 에르게(여·58)씨가 쇼핑과 관광을 즐기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

20일 낮 12시쯤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 대형 여행 가방을 끌며 등록창구를 찾는 각국 선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참가 등록과 경기 일정을 확인한 뒤 관광안내 책자와 교통 정보를 살펴봤다. 관광 안내 창구엔 대구 관광명소와 이동 방법, 음식점 등을 묻는 외국인들이 쉴 새 없이 몰렸다. 통역과 자원봉사자들은 지도와 안내 책자를 펼쳐 보이며 여행코스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날 센터에서 대구 관광 자료를 살펴보던 모나카(여·64·캐나다)씨는 이번 대회에서 10㎞ 달리기에 출전하기 위해 남편과 대구를 찾았다. 한국에 3주간 체류하는 그는 이중 닷새를 대구에서 보낼 예정이다. 모나카씨는 "경기가 끝나면 남편과 앞산공원과 서문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서문시장에 먹거리가 많다고 들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대회장 밖 대구 도심 곳곳에서도 평상시와 달리 외국인 선수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이들은 일행과 쇼핑하거나 주변 관광지를 살펴보고 있었다. 이날 만난 알프레드(57·에스토니아)씨는 친구 두 명과 동성로를 둘러보고 있었다. 세 종목에 출전한다는 그는 "중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3주간 머물며 대구지역 사찰 세 곳을 방문한다. 스포츠용품도 구입할 생각"이라며 "항공료를 제외하고 일행 한 명당 약 200만원은 쓸 것 같다"고 했다. 영국에서 온 데이브(46·남자 800m 참가)씨도 마찬가지. 그는 동성로 인근 호텔에 일주일간 머물며 항공료를 제외하고 약 1천파운드(190만원)를 지출할 예정이란다. 그는 "치킨과 백반 등 한식을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다"며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야구를 보고, 일정이 맞으면 축구 경기장도 한번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동성로 상인들은 갑자기 외국인 방문객이 부쩍 늘자, 경기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대회주간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당분간 관광 소비 규모가 커질 건 분명해 보인다"며 "22일 열리는 '동성로 트로피컬 페스타' 등 지역 로컬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와 노천 맥주거리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마스터즈 대회를 계기로 외국인들에게 동성로를 제대로 알리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했다.


지역 호텔가는 벌써부터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 한 4성급 호텔에선 이달 초 5~10명 수준이던 외국인 투숙객이 대회를 앞두자 50여명으로 늘었다고 반색했다. 외국인 선수단 입국이 집중된 지난 19일부터 공식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선수와 동반 가족의 투숙이 본격화되면서 단체 손님 유치뿐 아니라 장기 숙박 수요로 이어진 것. 이 호텔 한 직원은 "현재 머무는 외국인 상당수가 마스터즈대회 참가자이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호텔이 한층 활기차졌다"고 했다.


◆선수단을 관광객으로…17개 코스로 체류·소비 유도


0일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에 마련된 관광정보 부스에서 외국인 참가자와 동반인들이 대구지역 관광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홍예원 수습기자

0일 대구스타디움 웰컴센터에 마련된 관광정보 부스에서 외국인 참가자와 동반인들이 대구지역 관광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홍예원 수습기자

20일 대구시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106개국에서 선수 7천409명과 동반인 3천605명 등 총 1만1천14명이 참가한다. 해외 선수와 가족·임원 등 외국인 방문객은 5천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통상 마스터즈대회는 참가자가 항공·숙박·식사·현지 이동을 직접 해결하고, 가족이나 친구와 여행을 겸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 사이 여유 시간이 길어 숙박 수요가 외식·교통·쇼핑으로 확산하는 '체류형 스포츠관광'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대구시는 이들을 지역 관광객으로 붙잡기 위해 관광 프로그램을 기존 15개→ 17개로 늘렸다. 육상대회 참가를 계기로 대구의 다른 스포츠와 경기장 문화까지 경험하도록 체류 콘텐츠를 확장한 것.


먼저, 대구미술관·수성못·김광석길을 잇는 예술 투어와 청라언덕·계산성당·서문시장 근대문화 투어, 동화사·팔공산 케이블카·옻골마을 힐링 투어 등을 운영한다. 수성못·동성로와 앞산·서문시장 야시장을 연계한 '야간관광', 도심 쇼핑과 K뷰티·한방 의료관광도 마련했다. 최근 프로야구 인기에 맞춰 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를 관람하는 코스와 대구iM뱅크PARK 프로축구 관람 등 스포츠 관람도 운영한다.


현재 시가 마련한 공식 관광 프로그램을 예약한 외국인 참가자는 모두 140여명이다. 대회가 개막하면, 경기 결과와 일정에 따라 현장에서 신청하는 선수와 동반인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대회 조직위 조희준 운영팀장은 "선수와 가족이 대구에 오래 머물며 지역 곳곳을 둘러보도록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대회 열기가 침체한 지역 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관광협회도 관광 수요 확보에 힘을 보탠다. 대구시티투어와 수성투어버스에 특별노선을 개설한다. 관광안내소(5개소)와 관광정보센터(1개소)엔 외국어 안내사를 배치해 맞춤형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이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지 않고 대구에서 오래 머물며 소비하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다. 대구관광협회 하성원 사무부장은 "회원사 숙박업소의 대회 관련 예약이 크게 늘었다"며 "선수단과 가족들의 체류가 외식 및 쇼핑으로 이어져 대구 관광 전반에 상당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1천46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79억원, 고용유발효과 1천573명의 기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관광학)는 "이번 행사는 대구가 전 세계 체육인이 모이는 '스포츠 메카'로서 대외적 이미지를 높일 기회"라며 "선수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도 함께 방문하는 만큼 상당한 소비 효과가 예상된다. 대구가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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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대구 서구와 북구를 맡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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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민

당신의 친절한 이웃, 동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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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원

영남일보 홍예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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