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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전통산업 위기, 구조전환 속도 높여야

2026-09-04 06:00

대구 경제를 떠받쳐 온 전통산업의 위기가 한계 수위를 넘고 있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조사에 의하면 올해 1분기 대구염색산단 가동률은 51.6%에 그쳤다. 중견 염색업체 청운다이텍이 지난 2일 7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난 것은 섬유·염색업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건설업도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자료를 보면 올해 8월까지 대구에서 폐업한 건설사는 70곳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지역 3위 건설사 태왕이앤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영세업체의 폐업을 넘어 중견업체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섬유·건설업의 위기가 일시적인 경기 부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대구정책연구원이 지난 8월 발간한 '2026년 7월 대구경제동향'을 보면 대구 경제 전반의 흐름은 호전되고 있지만 섬유·기계 생산과 건설투자, 제조·건설업 고용은 여전히 부진하다. 대구 경제 전체의 침체라기보다 전통산업의 부진이 구조적으로 고착되는 양상이다. 과거처럼 경기가 되살아나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더욱이 전통산업은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 지역 상권까지 연결돼 있어 연쇄 폐업은 지역경제 전반으로 충격을 확산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경쟁력이 떨어진 산업과 기업을 자금지원만으로 계속 연명시킬 수도 없다. 기업들도 변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지역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5.2%는 향후 5년 안에 주력사업 경쟁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50.3%는 사업전환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존 산업의 경기 회복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이 현장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전통산업의 위기가 정책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현재 추진 중인 규제 완화와 금융지원을 개별적인 처방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 섬유·염색업처럼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기업에는 사업재편과 업종전환, 질서 있는 퇴로를 마련해야 한다. 신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는 것만으로 산업전환이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산업이 충분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때까지 기존 산업의 충격을 관리하는 것 역시 산업정책의 중요한 역할이다. 전통산업을 무조건 지키는 것도, 시장에 맡겨 한꺼번에 무너지게 두는 것도 답이 아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은 살리고 전환이 필요한 기업에는 새로운 길을 열어 지역경제와 고용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구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전환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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