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하 낙동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사무장
"농촌 마을 주민이 노인들로만 이뤄지다 보니 생필품 구매나 병원 방문 등 생활의 가장 기초적인 활동도 제약을 크게 받습니다. 이런 문제를 마을 스스로가 해결하여 농촌에 사는 데 불편함이 없는 마을을 만들고 그런 체계가 지속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활동 목적입니다."
김정하 낙동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사무장은 지난해 11월까지 경북 상주시 낙동면 신상리 신상교회의 담임 목사였다. 목회자 생활을 하면서 2015년 마을사랑봉사단 활동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점점 농촌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정열을 쏟게 됐다.
"처음에는 신상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봉사단이 구성됐는데 점점 활동 범위가 커지고 이웃 사회복지 기관과도 손을 잡고, 출향인들이 후원금도 보내면서 노인 가구의 전등교체를 비롯한 간단한 집수리를 하는 데서 마을음악회를 열기까지 여러 사업을 했습니다."
기독교계 귀농귀촌 상담소장을 하면서는 '귀농인의 집'을 운영, 도시인 35명이 농촌을 경험하고 현지 적응 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
"귀농을 원하는 도시인들 대부분이 농촌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귀농을 단행하기도 어렵고 귀농을 한 후에 다시 도시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귀농을 돕기 위해 귀농의 집을 운영했습니다. 2016년부터 35명이 귀농인의 집을 이용했는데, 그중 17명이 상주시에 안정적으로 귀농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귀농인의 집은 농촌의 빈집을 수리하거나 모듈주택 등을 구입, 귀농 희망자들이 1년 정도 세들어 살면서 농촌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주거공간이다. 농촌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귀농을 했다가 실패할 경우 많은 액수의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여 곤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도시에서 오신 분들이 바로 농사를 지어서 초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거든요. 처음에는 공공일자리라든지 그런 소득원을 구해 가지고 생활하면서 텃밭도 가꾸다가 그다음에 농사로 전환해 가도록 그렇게 권하고 있습니다."
마을사랑봉사단과 예장귀농귀촌상담소장 외에 낙동면 행복학습센터, 상주시 마을만들기 협의회 등의 일을 하다 보니 지역사회활동에서 자신의 비중이 너무 커버렸다. 교회의 목회는 다른 목사들이 할 수 있으나 지역 사회활동가의 자리는 당장 다른 사람으로의 대체가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교회를 떠나 농촌 지역사회활동가의 길로 온전히 들어서게 됐다.
"지금은 수정리의 농촌주민생활돌봄공동체 구축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촌주민생활돌봄공동체는 제가 그동안 해온 농촌지역 활동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생활의 아주 사소한 부분도 혼자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노인들이 모여 사는 농촌마을에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지요. 지속적인 외부와의 연계, 그리고 주민들이 서로 돕는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을 확보하는 겁니다."
낙동면 수정리는 최근 대구한의대 한약개발학과와 농촌주민생활돌봄공동체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 협약은 한약개발학과는 건강증진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수정리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서로를 살피는 생활돌봄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주요 골자로, 대학이 보유한 한약·건강 관련 전문성과 수정리의 한약자원을 결합하여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김 사무장은 "제가 처음 활동을 시작한 신상리는 인구가 184명인데 13년간 2명이 감소하는 데 그쳤다"며 "평범한 농촌마을인데 인구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낙동면 전체가 인구를 유지하고 자생하는 면이 되는 게 저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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