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대회+마스터즈 대회 모두 개최, 육상도시 대구
이번 대회 관련 ‘성공적인 부분’과 ‘한계점’ 분석해
“포스트 WMAC+기존 인프라 활용 전략 마련 필요”
지난달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개회식에서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에서 열린 전 세계 마스터즈 육상 선수들의 축제가 마무리됐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Daegu 2026)가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한 대구 일원에서 개최됐다.
축제는 끝났지만, 그 여운은 아직 남았다. 특히, 이번 대회가 대구라는 도시에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육상 및 스포츠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국제 육상·스포츠 도시 이미지 제고
대구는 특히 '육상'과 인연이 깊은 도시다. 대구에서는 여러 건의 국제적 육상대회가 열린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개최됐다. 대구라는 도시에 육상이라는 서사를 부여한 가장 강력한 계기가 된 대회였다. 특히, 우사인 볼트가 대회에 참가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대구에 집중되기도 했다. 당시 대구시민들은 지방도시의 한계를 넘어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다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는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국제육상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제육상도시는 국제육상경기연맹에서 육상발전에 크게 기여한 도시를 지정하는 것으로, 1993년 제4회 대회를 개최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이어 대구가 두 번째로 지정이 됐다.
당시 대구시는 "대구를 육상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대구를 반드시 세계 속의 육상도시로 각인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기세를 몰아 대구는 2017년 대구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도 개최한다.
그리고 2026년, 이번에는 실외에서 열리는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대구에서 치러낸다.
이로써 세계 최초로 실내·외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모두 개최한 도시에 대구는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엘리트(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 대회를 모두 개최한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실제 대구는 전 세계 육상 선수와 그 가족들에게 '국제육상대회를 연이어 치른 도시'로 각인돼 있었다. 국제육상대회 참가 인연으로 어느덧 대구를 익숙하게 여기는 외국인 러너들도 있었다.
지난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미셸 반 오쉬(78·네덜란드)씨는 '육상'을 매개로 대구에 두 번째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미셸씨는 "2017년 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 때 대구에 왔었고, 이번에 다시 오게 돼 더욱 반가웠다"고 말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를 위해 어머니와 함께 칠레에서 대구에 온 엘리사(왼쪽)씨가 대회 참가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진실 기자
◆포스트 WMAC+기존 인프라 활용 전략 필요
대구에는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해 국제스포츠대회를 치를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이번 대회도 대구스타디움과 경산시민운동장 등 기존 체육 인프라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굵직한 국제육상대회를 여러 번 치르면서 대구의 국제대회 운영 역량이 조금씩 업데이트돼 왔다.
이에 기존 인프라와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한 '포스트 WMAC'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대구스타디움 등 기존 육상 인프라와 대구의 교통 편의성,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운영 노하우 등을 활용한 각종 훈련 유치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권에서 국제대회가 열리면, 해외 육상팀을 대상으로 대구에 적응훈련 등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 개최 시 성공적인 부분과 한계점을 분석해 내년에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준비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회 참가를 위해 칠레에서 온 엘리사(35)씨는 취재진과 만나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대회가 체계적으로 운영됐고, 시간표도 잘 지켜졌다"라며 "시설이나 대중교통 연결망 등도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운영과 관련해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 상당수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대회 초반 미처 예기치 못한 한계점, 아쉬운 점이 일부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분석 작업을 통해 대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 황보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최근 해외 일부 국가에서 대구의 육상시설 활용 등과 관련한 문의를 해왔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제 육상 도시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대구의 육상 관련 인프라와 국제대회 개최 노하우를 활용해 대구라는 도시의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내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도 좋은 에너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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