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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매직 넘버

2026-09-09 06:00

'매직 넘버(Magic Number)'는 191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 취재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된 단어다. '우승 확정 조건'이라는 개념이 팬들에게 각인된 것은 1947년이다. 브루클린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박 터지는' 내셔널리그 선두 다툼을 벌이면서 미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당시 기자들은 1위 팀이 이기는 것뿐 아니라, 2위 팀이 지는 결과까지 합산돼 우승 카운트다운 숫자가 떨어지는 현상을 '마법처럼 숫자가 줄어든다'고 표현했다. 매직 넘버는 '나의 승리'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경기를 하지 않거나 쉬는 날에도 경쟁 팀이 패배하면 숫자가 줄어드는 구조를 가진다. '상대방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셈이다. 한국 프로야구도 메이저리그의 정규시즌 우승 카운트다운 방식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7일 현재 삼성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 넘버는 '21'이다. 72승 3무 46패의 삼성은 2위 KT(69승 3무 46패)를 1.5게임 차로 앞서 있다. 삼성의 잔여 경기는 23경기. 삼성의 승리와 KT의 패배가 더해져 21개의 승패 조합이 만들어지면 삼성의 정규리그 1위가 최종 확정된다. KT와의 4차례 맞대결이 최대 승부처다. 맞대결에서 이기면 매직 넘버가 한 번에 2개 줄어든다. 삼성과 KT의 승률은 나란히 6할대이다. 삼성이 6할 승률(14승 9패 수준)을 유지할 경우 KT는 남은 26경기에서 18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삼성의 우승이 유력하지만, 변수가 많은 프로야구의 속성을 감안하면 꼭 그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다. "다른 팀이 패배하길 기다리기보다 계속 이기겠다"는 박진만 감독의 결기가 오히려 현실성 있게 다가온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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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범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고민하는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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